'대군부인' 감독 "변우석·아이유 연기력 논란? 내가 주문한 것...미안함 밖에 없다"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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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19일, 오후 12:23

[OSEN=종로, 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21세기 대군부인'을 연출한 박준화 감독이 작품의 두 주연 배우 변우석, 아이유가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약칭 대군부인)'을 연출한 박준화 감독은 1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종영한 드라마 '대군부인'과 관련해 국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은 고작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의 운명 개척 신분 타파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당초 드라마는 '선재 업고 튀어'로 신드롬을 일으킨 변우석이 남자 주인공 이안대군을 맡고, '폭싹 속았수다'로 호평받은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여자 주인공 성희주 역으로 호흡해 기대감을 모았다. 이에 부응하듯 지난 16일 방송된 12회(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3.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종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종영을 코앞에 둔 지난 15일 방송된 11회에서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이안대군이 즉위식 장면에서 제후국의 관모인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천세'를 연호한 것이 빌미가 됐다. 조선을 자신들의 제후국이었다고 주장하는 중국의 역사왜곡 동북공정의 일환 속에 '21세기 대군부인'의 즉위식 장면이 차용되며 역사왜곡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에 지난 18일에는 작품의 두 주인공인 변우석과 아이유까지 각각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박준화 감독은 "배우들에게는 미안한 것 밖에 없다. 시청자 분들에게 설렘과 즐거움과 밝음을 드리고 싶은 형태여서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너무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었다. 같이 고민하고. 그런 와중에 역사적인 해석의 문제, 그들이 하지 않은 오해와 상처를 받은 게 제 입장에선 미안하다. 사실은 마지막 방송을 하고 고생했다고 이야기할 만한 순간에 미안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이런 논란이 있고, 단점을 숨기지 못했고, 이 드라마에서 가장 연륜 있는 사람이 저인데 제가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치열하게 체크했어야 했는데 왜 그 순간에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저도 초기 설정에 매몰됐었나 싶다"라고 밝혔다.

더욱이 두 주인공은 극 초반부터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터. 아이유는 과도한 감정 표현이 작위적이었다는 반응을, 반대로 변우석은 지나치게 절제된 감정 표현이 로봇 같다는 비판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 박준화 감독은 "초반에 대본을 보고 희주가 굉장히 악녀 같다고 생각했다. 저는 순정만화라고 생각했고 제가 과거에 본 순정만화에선 여자 주인공이 순종적이고 의지하는 모습이 강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주도적인 면이 극단적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이렇게까지 욕망을 쫓고, 본인이 원하는 방향을 관철하려고 하는 여자의 모습이 강했다. 초반 희주의 모습은 대군과는 스쳐지나가는 듯 한데 그런 사람이 계약결혼까지 하려고 할 때는 욕망이 극단적으로 표현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궐에 어떤 상황과 계약결혼이라는 드라마 소재가 있어서 그런 부분이 조금 시청자 분들이 느낄 때에 불편하거나 세게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아이유 씨와 방향을 이야기했다. 저는 이 캐릭터가 어떤 면에선 시청자한테 그대로, 악녀지만 묘한 허당기와 욕망에 충실한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제가 주문한 게 순간순간 표현되는 감정을 조금 더 강조해서 보여달라는 거였다. 그래야 이 드라마를 볼 때 조금은 주인공의 느낌이 희화 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숨막힐 것 같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조금은 욕망이 아닌 다른 형태의 부분에 나의 성향과 성격이 변하고, 종국에는 욕심냈던 것들이 사랑받기를 원하는 표현이었고 당신이 있기 때문에 상관 없다는 부분 안에, 초반엔 지은 씨의 연기가 많은 힘을 줬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노력이 세다고 느껴질 수 있는 상황도 희석해주지 않았나 싶다"라며 "현장에서 제가 유난히 많이 웃었다. 많이 웃고 즐거웠다. 그런 부분에서 아이유가 연기하는 모습이 제가 그렸던 것 이상으로 입체적인 연기를 하고 있다고 봤다. 제가 과거에 다른 로맨스 드라마를 할 때 드라마 주인공의 성향이 굉장히 셌다. 그런데 센 부분이 처음엔 불편함으로 다가오기도 하는데 그가 변하는 과정이 디테일하게 표현될 때마다 시청자 분들이 느끼는 감정의 변화가 극대화 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입체적인 연기를 잘해줬다고 본다"라고 감쌌다. 

더불어 박준화 감독은 "변우석 씨는 대군을 굉장히 열심히 해줬다. 드라마를 보면서 노력하는 바를 많이 느꼈다. 촬영할 때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위치가 높을 수록 본인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본인이 가진 관계 때문에라도 상황이 있거나 뭔가 있을 때 감정을 많이 드러낼 때 무게감이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를 풀어가는 과정 안에서도 초반에 입체적이지 않은 느낌을 보좌관 최현(유수빈 분)의 리액션으로 대변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라고 밝혔다. 

이어 "초반 스토리에 다양한 느낌을 갖고 있는 게 희주에게서 표현되는데 대군이 희주에게 휘둘리는 것보다는 순간순간에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감정을 보이지 않던 사람이 희주를 만나면서 걱정하고, 조바심 내고 불안해 하고, 이런 모습을 보일 때 둘의 관계에 조금 더 서로를 생각하는 설렘이 생기지 않을까 고민했다"라고 덧붙이기도.

무엇보다 그는 "종국에는 희주를 위해 제가 위치도 포기할 수 있는 선택을 할 때 감정이 폭발하고, 조금 더 대군의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제가 우석 씨를 보면서 정말 노력을 많이 하더라. 사실 조금 더 다채로운 부분을 추가하려고 하는 걸 오히려 제가 막은 것도 있다. 그가 갖고 있는 색깔, 눈빛의 깊이, 바라 볼 때의 슬픈 모습이 대군의 모습을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슬픔을 많이 담으려고 한 모습이 많이 인정받기를 바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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