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저도 못 받은 황금종려상, 주기 싫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연예

이데일리,

2026년 5월 24일, 오전 11:2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제7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이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사실 황금종려상은 누구에게도 시상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상이기 때문”이라는 재치 있는 소감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사진=뉴시스)
박 감독은 23일(현지시간) 폐막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줘야 하기 때문에, 주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좋은 영화가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며 지난해 개봉한 자신의 영화 ‘어쩔수가없다’(no other choice)의 제목을 활용했다.

이날 박 감독은 배우 데미 무어와 스텔란 스카스가드·이삭 드 방콜레·루스 네가, 감독 클로이 자오·라우라 완델·디에고 세스페데스, 시나리오 작가 폴 래버티 등 심사위원 전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해 황금종려상은 루마니아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피오르드’가 받았다. 문주 감독은 2007년 ‘4개월, 2주, 그리고 2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어 이번이 두 번째 수상이다.

2등 상인 심사위원대상은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미노타우로스’에 돌아갔다. 감독상은 ‘라 볼라 네그라’의 하비에르 암브로시·하비에르 칼보와 ‘파더랜드’의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가 공동 수상했다.

박 감독은 감독상 주인공을 한 명으로 줄이지 못한 데 대해 “하나 마나 한 소리지만 너무나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두 편이 다 뛰어났고 어느 것 하나를 버릴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상은 ‘더 드림드 어드벤처’의 발레스카 그리스바흐, 각본상은 ‘노트르 살뤼’의 에마뉘엘 마레가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카워드’의 에마뉘엘 마키아·발렌틴 캉파뉴, 여우주연상은 ‘올 오브 어 서든’의 비르지니 에피라·오카모토 다오가 수상했다. 명예 황금종려상은 가수 겸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에게 돌아갔다.

수상 과정에 대해 박 위원장은 “늘 그렇듯이 중간중간에 자주 미팅을 가졌고 서너 편이 쌓일 때마다 미팅을 갖고, 그 영화들에 관해 토론했다”며 “정식 미팅이 아니더라도 (심사위원) 두 명 이상만 모이면, 만나기만 하면 작품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경쟁부문 초청작이 상영된 뒤인 이날 오전엔 휴대전화를 반납한 후 본격 토론에 들어갔다. 박 위원장은 “마지막 결정이 그렇게 늦게까지 계속되지는 않았다”며 “전화기를 빨리 돌려받기 위해서 그런 건 아니고 우리 의견이 다행히도 그다지 큰 차이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