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회 칸 영화제 라 시네프 섹션 초청 한국 학생 감독들의 단편 영화 '사일런트 보이시스' '새의 랩소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가 24일(한국 시각) 폐막했다. 올해 한국 영화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 부문에 진출했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호프'의 무관은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수상 여부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 있다. 나홍진 감독과 함께 거론됐어야 할 같은 혹은 다음 세대 감독이 부재다.
올해 경쟁 부문에 초청된 일본 영화와 비교하면 한국이 처한 상황을 실감할 수 있다. 일본은 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후카다 고지, 하마구치 류스케까지 총 세 명의 감독이 진출했다.
63세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의 박찬욱, 봉준호 감독과 비슷한 위상을 자랑하는 일본 영화계 거장이다. 그 외 80년생인 후카다 고지와 78년생인 하마구치 류스케는 '포스트 고레에다'라고 불릴만한 젊은 감독들이다.
한국 영화계에서 '포스트 봉준호 박찬욱이 없다'는 우려가 나온 지는 오래됐다.
한국의 70~80년대생 감독 중에서 실력 있는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독립 영화로 주목을 받은 뒤 상업 작품으로 건너가 장르물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영화제에 초청받는 소수의 작가주의 감독도 꾸준히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이들은 흔치 않다.
이전 세대에는 봉준호, 박찬욱처럼 상업 영화와 작가주의 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독들이 있었다. 또한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처럼 자신만의 뚜렷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가는 작가주의 감독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최근 시장 상황에서는 전자도 쉽지 않고, 후자는 더욱 명맥을 이어가기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현시점에서 한국 영화의 미래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영화 학교 학생들의 중·단편을 초청해 상영하고 시상하는 칸 영화제의 라 시네프 섹션에서 최근 들어 한국 학생 감독들의 활약이 도드라지고 있다. 올해도 한국인 유학생 진미송 감독이 영화 '사일런트 보이시스'로 라 시네프 2등상을 거머쥐었고, 지난해에는 KAFA의 허가영 감독이 '첫여름'으로 우리나라 최초 1등 상을 받았다.
유망한 학생 감독 모두가 장르 영화, 상업 영화계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그래서도 안 된다. 작가주의 감독이 성장할 만한 터전은 분명 저예산·독립 영화 시장이며 이에 대한 모두의 관심이 촉구된다. 그렇기에 지금 한국 영화에 가장 절실한 것은 저예산·독립 영화 시장의 성장이다.
eujenej@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