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제작진 “피해자 유족, 아직 드라마 못 보셨다고..마음의 준비 필요”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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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27일, 오후 12:20

[OSEN=삼청동, 김채연 기자] ‘허수아비’를 이끈 박준우 감독, 이지현 작가가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박준우 감독, 이지현 작가의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전날 종영한 ‘허수아비’는 시청률 전국 8.1%, 수도권 8.3%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프로그램이 마무리된 소감에 대해 이지현 작가는 “잘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는데, 잘 됐는지 모르겠다”라고 수줍게 입을 열었다.

시청률도 자체 최고로 종영했으며,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았다는 말에 박준우 감독은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저희가 준비했을 때 기획한 건 5년 전인데, 편성을 받으려고 시도했는데 내용이 내용이라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라 고사를 많이 했다. 작가님이랑 제가 어떻게 하면 편성받을 수 있을까해서 초반부에 스릴러 장르를 많이 가미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도 많았을 것 같다는 물음에 박 감독은 “제가 5년 전에 작가님이랑 ‘모범택시’를 했다. 그게 2020년 5월에 촬영이 끝났고, 제가 에피소드 관련해서 작은 다큐를 찍었다. 그때 뵌 게 윤성여 선생님이랑 고 김용복 선생님이다”라고 전했다.

박준우 감독은 “그 두 분을 만나뵙고 윤성여 선생님이 석만, 김용복 선생님의 따님인 김현정 양이 혜진의 모티브가 됐다. 두분이 지나가는 말로 ‘이런 것도 드라마를 할 수 있냐’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저도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 개인적인 이유로 한번 해보자 했다. 그 전부터 범죄 사건으로 그 시대를 보여주는 걸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지현 작가를 6개월간 졸랐다”고 밝혔다.

이지현 작가는 거절의 이유로 “‘모범택시’ 끝나고 연락을 주셨다. 이런 소재로 써보지 않겠냐고 해서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 실화를 다루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고, 경찰이 아이를 묻는 것까지 다루고 싶다고 해서 그걸 어떻게 풀어야할지 그땐 제가 머리에서 정리가 안돼서 6개월 정도 제가 거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거절했는데 두 달 뒤에 또 오셔서 '이 책 한 번 읽어보라'고 주고 가시고, 마치 제가 거절한 걸 잊으신것처럼 제안을 주셔서. 드라마가 다 끝나고 보니 저를 포기하지 않고 허수아비 작가로 참여하게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피해자들이 ‘허수아비’를 보기도 했을까. 박준우 감독은 “윤성여 선생님은 12부작이 너무 짧다고 더 길게 하지 그러냐고 하시고, 극 중에는 혜진이 동생으로 나오는데 현정 양의 오빠가 있다. 오빠는 아무래도 가족이 얽힌 비극이라서 아직 방송을 못보셨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시겠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박 감독은 “이 드라마의 시작은 그 두분 때문에 시작된 거라, 끝나고 배우들이랑 꼭 찾아뵙자고 그런 얘기를 했다. 이지현 작가를 칭찬하고 싶은게 드라마 뒷부분이 실화인데 작가로서 드라마 해달라고 했을 때 어려움이 많았을 거다”며 “초반에 정했던 건 이게 잘못된 수사의 회고록처럼 보이기 바라서 시작과 끝을 현재로 가야된다. 그걸 당부드렸고, 석만 사건과 혜진 사건은 반드시 들어가야한다고 주문했다. 범인도 실제 동네 형이었기 때문에, 동네 형으로 해야한다. 그걸 타협할 수 없으니 그걸 지켜달라고 했다. 뼈대만 주고 이 드라마를 완전히 만든건 작가라고 생각한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cykim@osen.co.kr

[사진] 스튜디오 안자일렌, KT스튜디오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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