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장우영 기자] 듣는 음악에서 경험하는 음악으로, 체험형 콘텐츠 전성시대다.
K-POP 앨범 프로모션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각종 티징 이미지 및 영상으로 컴백을 예고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함께, 전시회·팝업스토어·숏드라마·브랜드 협업 등 체험형 콘텐츠 프로모션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최근 K-POP 앨범 프로모션은 아티스트의 정체성과 앨범의 분위기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콘텐츠 역할을 맡으며, 일종의 ‘즐길 거리’에 가까운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K-POP 산업이 음악을 넘어 세계관과 경험을 함께 소비하는 구조로 변화하면서, 앨범 발매 소식도 팬들이 직접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SNS를 통한 인증샷, 숏폼 공유 문화가 확산되며 프로모션 자체의 화제성과 체험 요소도 더욱 중요해졌다. 컴백 전 공개되는 각종 협업 프로젝트가 팬들에게는 프롤로그처럼 소비되는 셈이다.
지드래곤의 미디어 전시 투어 ‘G-DRAGON Media Exhibition : Ubermensch’는 작년 3월 서울에서 시작해 약 1년간 11개 도시에서 개최됐다. 지드래곤의 정규 3집 ‘Ubermensch’(위버맨쉬)에 담긴 메시지와 세계관에 첨단 기술을 결합해, 단순 전시를 넘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구조로 누적 25만여 관람객을 동원했다.
블랙핑크는 미니 3집 ‘DEADLINE’ 발매를 기념해 K-POP 아티스트 최초로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 프로젝트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공간을 적극 활용해 신곡을 청음하는 리스닝 존, 멤버들이 참여한 유물 오디오 도슨트, 박물관 외관 핑크 라이팅 이벤트 등을 진행해 전통과 K-POP이 교차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팬 참여형 이벤트도 활발하다. 피원하모니는 미니 9집 ‘UNIQUE’ 컴백을 앞두고 팬들과 운동회를 개최하는 이색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영웅 잡기’ 운동회는 전작에서 영웅 파업을 선언했던 멤버들의 서사를 잇는 콘셉트 아래, 사라진 피원하모니를 잡으러 온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킥플립은 미니 4집 ‘My First Kick’ 발매를 앞두고 방탈출 게임 브랜드 키이스케이프와 함께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온라인 게임에서 발견한 쪽지를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눈에 거슬리고 싶어’에서 직접 찾아 나가는 체험형 콘텐츠로, 앨범과 타이틀 곡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팝업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앨범 발매 전 드라마 콘텐츠를 통해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방식도 눈길을 끈다. 킷츠에서 공개된 NCT 제노, 재민 주연의 숏폼 드라마 '와인드업'은 NCT JNJM(엔시티 제노재민)의 첫 미니 앨범 ‘BOTH SIDES’ 발매 전에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앨범의 수록곡 ‘WIND UP’이 OST로 활용되어 드라마 본편을 가공한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기도 했다.
피프티피프티 역시 미니 4집 ‘Imperfect-I'mperfect’ 발매 전 킷츠와 드라마 <방과후 퇴마클럽>을 선보이며 앨범 프로모션에 나섰다. '방과후 퇴마클럽'은 숏폼뿐 아니라 극장판 영화 및 미드폼 시리즈까지 아우르는 기획으로, 대본에 멤버 개개인의 성격과 개성을 살린 설정을 반영했다. 선공개 곡 ‘STARSTRUCK’을 사용해 작품의 콘셉트와 무드를 엿볼 수 있는 뮤직비디오도 함께 공개됐다. 킷츠는 ‘방과후 퇴마클럽’의 애니메이션 사업도 준비 중으로, K-POP IP와 연계한 콘텐츠형 프로모션의 확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처럼 최근 K-POP 앨범 프로모션은 다양한 콘텐츠와 플랫폼을 결합하며 팬들과의 접점을 확장하고, 팬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 앨범 릴리즈 전부터 몰입감과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음악을 둘러싼 경험 자체를 콘텐츠화하는 이런 흐름이 앞으로 K-POP 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