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최이정 기자] 형사들의 집념 어린 추적과 날카로운 수사력이 또 한 번 미궁에 빠질 뻔한 강력 사건들을 해결하며 안방극장에 여운과 분노를 동시에 안겼다.
지난 29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 10회에는 경기남부경찰청 이필영 경감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잔혹한 범죄의 민낯을 들추어내는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첫 번째 사건은 현장에서 범인의 존재를 직감했음에도 검거까지 무려 2000일에 가까운 시간이 걸린 잔혹한 살인 사건이었다. 새벽녘 “차량 뒷좌석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의문의 119 신고로 시작된 이 사건의 피해자는 30대 초반 남성으로, 넥타이로 발목이 묶인 채 숨져 있었다.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 및 간 파열 등 처참한 폭행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차량 선팅이 짙어 내부를 확인하기 어려웠음에도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던 신고자의 목소리에 주목한 경찰은 범인의 직접 신고 가능성을 의심했다. 수사가 장기화되던 중, 사건 발생 2년 만에 “사람을 죽였다고 떠벌리고 다닌 절도범이 있다”는 결정적 첩보가 입수되며 급물살을 탔다.
용의선상에 오른 이들은 10대 때부터 특수절도 등으로 전과 9범 이상을 기록한 20~30대 남성 4인조였다. 조사 결과 이들이 훔친 명품 가방과 시계는 모두 모조품이었으며, 금품 피해액은 고작 20만 원도 되지 않아 공분을 샀다. 재판 끝에 공범들은 각각 10년, 8년, 15년, 22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119 신고자 유 씨(가명)가 출소 1년 만에 성범죄 미수로 재수감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안정환은 “바닥을 보여주는구나”라며 거침없는 분노를 터트렸다.
이어 공개된 사건은 한 중년 부부가 “여동생을 죽인 범인을 잡아달라”고 호소하며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백골 시신 암매장 사건이었다. 실종된 지 수개월 만에 집에서 20km 떨어진 야산 참호 속에서 쌀포대 자루와 뒤엉킨 백골 상태로 발견된 피해자.
40대였던 피해자에게는 5살 연하의 미혼 남성과 연상의 유부남, 두 명의 남자친구가 있었다. 가출 신고 전날, 두 남자가 피해자 집 앞에서 마주친 뒤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실랑이 끝에 미혼남이 “결혼을 약속했다”며 유부남에게 정리를 요구했고, 유부남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러나 유부남은 다음 날 피해자 집 침대 시트 위에 붉은 래커로 ‘배신자’라는 낙서와 욕을 남겼다고 인정했다.
약혼남은 이후 피해자와 만났지만 집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두 남자가 다시 수사를 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약혼남은 “피해자를 죽였습니까?”,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까?”라는 거짓말 탐지기 질문에 거짓 반응을 보였다. 형사들은 수사 기록을 검토하던 중 과거 연인을 상대로 살인미수 범행을 저지른 약혼남의 전과에도 주목했다.
약혼남은 시신 유기는 인정하면서도 “여자친구가 가져온 약을 술에 타 마신 뒤 깨어보니 숨져 있었다”며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당시 투입된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범인이 “나는 죽이지 않았다”며 스스로를 세뇌해 자백을 받기 힘든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결국 살인죄를 증명할 직접 증거 부족으로 2년 6개월 형에 그쳤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곽선영은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며 안타까운 눈물을 삼켰다.
/nyc@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