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강시 노린다" 연상호 감독이 고백한 전 세계를 휩쓸 시그니처 좀비의 탄생 [영화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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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6월 01일, 오전 07:33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관객수 342만을 동원했다. 빠른 K-좀비의 스피드만큼이나 빠른 흥행세다. 제79회 칸영화제에 먼저 선보이느라 국내 개봉 하루 전에 언론시사를 하며 숨 가쁜 홍보를 한 것에 비하면, 홍보 효과보다는 연상호라는 이름값과 좀비물의 아버지다운 포트폴리오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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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흥행하면서 SNS상에서도 '군체'의 밈(meme)이 쉽게 눈에 띈다. '군체 리뷰', '군체 1분 요약'이라는 제목으로 일반인들이 영화 '군체'의 시그니처 동작을 따라 하며 영화관 밖에서도 '군체'를 즐기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제가 제일 원하던 방향이었다. '부산행'을 공개했을 때 쓰레기 버리러 가는 길에 팔을 위로 들고 좀비 흉내를 내는 아이들을 보는 게 너무 좋았다. 개그맨으로 치면 이제 막 만들어 낸 유행어가 히트를 치는 느낌과 비슷할까? 대중예술을 하는 입장에서 이런 게 생기는 게 너무 좋더라"라며 소감을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의 반응은 다양하더라. 그런 걸 보면서 인간의 개별성이란 참 위대하다고 느끼고 있다"라며 이 영화의 주제의식(집단지성에 맞서는 개별성의 영향)을 연상시키는 말을 해 웃음을 안겼다. "어떤 분들은 이래서 좋았다고 하시는데, 동일한 이유로 싫었다는 분도 계시더라. 이건 정말 개별성의 문제인 거다. 정말 다양한 앵글로 영화를 보고 계시구나 싶더라"며, "작품의 관객수와 개별성은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제 작품 중 '돼지의 왕'은 1만 6천 명이 보셨는데 그때 반응의 개별성과 100만 명이 본 영화 반응의 개별성은 다르다"며 많은 관객이 '군체'를 볼수록 더 다양하고 많은 반응들이 나오고 있음을 즐기는 듯한 말을 했다.

관객들의 밈에서도 보여지듯 '군체'의 시그니처 동작은 쉽고 강렬했다. 좀비들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꼿꼿하게 하늘을 바라보며 부르르 떠는 동작은 '저게 뭐지?' 싶다가도 '하늘로부터 데이터를 수신받는 건가?'라는 직관적인 생각을 들게도 한다. 이런 동작은 어떻게 만들게 된 걸까?

연상호 감독은 "전설적인 호러 영화 '신체 강탈자들의 습격'이 있다. 그 영화에서 외계인들이 인간을 발견했을 때 하는 동작이 있다.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기묘하기도 한데, 그 영화의 시그니처가 되는 동작이었다. '저걸 어떻게 했지?' 싶었다. '군체'에서도 시그니처를 만들어 내는 게 핵심이라 생각하고 고민해서 만든 동작"이라며 오마주했던 전설의 작품을 언급했다.

'신체 강탈자들의 습격'이라는 영화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연상호 감독은 "좀비의 형태가 영화의 주제이자 캐릭터의 모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군체'는 좀비 자체에 집중을 해서 만들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강시'를 예로 들 수 있다. '강시'는 홍콩 무술의 대부인 홍금보가 제작한 영화다. '강시'가 개봉한 이후 전 세계 사람들이 두 팔을 앞으로 뻗고 콩콩거리며 뛰어다녔다. '강시'는 지금도 대단한 영화라 생각되는데, 전 세계를 휩쓴 시그니처에 대한 욕망이 있다. 물론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이라는 고백을 했다.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영화 '군체'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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