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씽' 손재곤 감독 "강동원 헤드스핀, 엄태구 랩 미안할 정도로 직접 다 해내 깜짝" [영화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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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6월 02일, 오전 09:00

'달콤, 살벌한 연인', '이층의 악당', '해치지 않아' 등 코미디 영화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손재곤 감독을 만났다.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의 3인조 혼성 댄스그룹의 무모한 도전을 그린 '와일드 씽'으로 6년 만에 돌아온 손재곤 감독은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음악과 퍼포먼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활약과 예측 불허의 스토리로 관객을 웃길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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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씽'은 영화보다 극 중 혼성 댄스그룹 '트라이앵글'의 뮤직비디오가 먼저 대중에게 알려졌다. 강동원이 헤드스핀을 하고 엄태구가 랩을 하고 박지현이 춤을 추는 생경한 모습은 SNS를 강타했고, '강동원과 엄태구가 왜 아이돌을 하는데?'라는 궁금증을 안기는 기발한 홍보를 했다.

손재곤 감독은 "마케팅팀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싶다고 촬영 중에 이야기하더라. 이번 영화도 6년 만에 만들고 크게 흥행한 작품이 없는 입장에서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본편에 이게 사용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했다. 이미 대본이 쓰인 상황이었지만 영화의 엔딩 크레딧과 영화 중간에 도미가 휴대폰으로 과거 활동을 보는 걸로 쓰면 되겠다고 결정을 했고, 뮤직비디오가 마케팅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일부 했었다"며 이 기발한 홍보가 마케팅팀의 아이디어였음을 알렸다.

어떻게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지금의 K-팝(K-POP)이 아닌 2000년대의 음악으로 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손재곤 감독은 "엄청나게 많은 가수들을 스터디했다. 저뿐 아니라 모든 제작진이 스터디를 했고 다양한 사례, 에피소드들을 제시했었다. '와일드 씽'의 이야기를 보면서 어떤 그룹의 어떤 에피소드를 가져왔는지 궁금해하시는데, 이상하게 캐스팅이 완료된 순간부터는 이 배우들과 만들어 낼 상황에만 집중하느라 일일이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각자 경험에 따라 떠오르게 되는 실존 그룹이나 가수들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이 안 되는 캐스팅이자 조합이다. 이미 수차례 '트라이앵글'의 뮤직비디오도 보고 영화도 봤지만 이런 게 가능했다니 놀라움이 가시지 않는다. 이런 조합을 완성시킨 감독은 얼마나 벅찬 심경일까 싶어 소감을 물으니 뜻밖에 "굉장히 복잡한 마음이었다"라는 답을 한다.

"다들 기대도 많이 하고 있을 텐데 만드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같이 만든 팀들은 스타일링 할 때부터 되게 많이 좋아했다. 하지만 극장에서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 모르겠다. 우리끼리는 재미있다고 웃어도 극장에서는 다른 반응이 나온 경우가 많아서 좋아해 주실지, 재미있어해 주실지 생각이 복잡하다"는 설명이다.

손재곤 감독의 이런 걱정은 접어둬도 될 정도로 혼성 댄스그룹 '트라이앵글'의 케미는 N차 관람을 결심하게 할 정도로 대단하다. 이런 배우들을 어떻게 캐스팅하게 된 걸까?

감독은 "엄태구가 래퍼가 되면 웃기고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캐스팅했다. 엄태구는 신중했고, 쉽게 결정을 못 했다. 이런 걸 해보고 싶기는 한데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던 것 같다. 한선화와 했던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를 통해 엄태구가 전에 경험하지 못한 캐릭터를 해본 것도 '와일드 씽'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된다"며 애간장을 태운 엄태구의 캐스팅을 이야기했다.

"신중한 결정을 한 만큼 엄태구는 랩을 했는데 웃기지 못하면 어떨지, 랩을 배우는 데 잘 소화하지 못하면 어떨지라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더라"라며 손 감독은 "랩 트레이닝을 아주 집요하게 받았다. 랩을 트레이닝하는 과정은 제작진의 스케줄 내에 있었지만,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더 자주 JYP를 다니며 트레이닝 과정에 욕심을 엄청 냈다"는 엄태구의 노력을 들려줬다.

오정세와는 오랜 시간 알고 지내는 사이로 언젠가 작품을 같이 하자고 했던 약속을 이제야 지키게 되었다고 하며 "예전에도 오정세는 재미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예전과 달리 연기에 무게감과 힘이 실리더라. 이번에 같이 작업을 해보니 매 신마다 아이디어를 만들어 오고 에너지를 쏟더라. 안무도 직접 짜왔다. 그러면서 티를 요란하게 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최성곤' 캐릭터는 오정세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서 효과가 극대화되었다"며 오정세의 현장 모습을 전했다.

이 작품을 기획하던 초반부터 같이 하기로 했었다는 강동원에 대해서는 "영화의 스타일링, 그 시대의 음악에 대해 제작진만큼 제일 많이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영화 속 가수의 스타일과 분위기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어서 이걸 하고 싶다고 선택도 했다. 코미디 연기도 너무 좋아하는 배우이고 자기 캐릭터뿐 아니라 음악의 느낌에도 강동원의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되었다"며 적극적으로 영화에 참여했음을 알렸다.

시나리오 초기 단계부터 헤드스핀의 설정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강동원이 세기말 댄스그룹의 춤을 춘다면 더 어울리거나 코미디에 어울리는 설정이 필요해서 헤드스핀을 넣었고, 어떻게 받아들일지 조심스럽게 대본을 건넸는데 흔쾌히 해보겠다고 했다고.

"강동원이 액션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알고 있었는데 댄스 연습도 그 이상이더라. 적당한 수준에서 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주도적으로 레슨 스케줄을 더 추가하고 지방 촬영 때도 연습실을 잡아 안무 연습을 하더라. 너무 미안할 정도로 해내더라. 강동원은 어떤 작품을 하든 자기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배우였다. 절대 대충 넘어가는 사람이 아니었다"라며 강동원을 극찬했다.

'트라이앵글'의 센터이자 밸런스를 담당했던 박지현에 대해서는 "조화를 생각했을 때 새로운 얼굴이 필요했다. 너무 젊지도 나이가 많지도 않은 배우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쯤 제일 눈에 띄는 배우였다. 성숙한 이미지였지만 처음 만난 날은 학생 같았다. 배우라는 의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폼 잡는 것도 모르고 꾸미는 것도 모르고 어느 순간에도 주눅 들지 않고 뜸 들이지 않는 모습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란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또 화면에서는 배우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배우로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칭찬을 했다.

최고의 배우들을 캐스팅했지만 과연 이 배우들이 실제로 헤드스핀을 하고 랩을 하고 춤을 출 거라 기대했을까? 영화적 기술이 이렇게나 발전했는데 대역을 쓰고 배우의 얼굴을 입히거나 목소리도 다 만든 건 아닐까?

손 감독은 "영화적인 도움을 어쩔 수 없이 받은 장면도 있지만 실제 배우가 하는 것과 전적으로 기술에 의지하는 건 차이가 크다. 저도 춤과 랩, 노래를 요구는 했지만 배우가 어느 정도 하는지를 강요할 수는 없다. 배우의 작업 스타일에 따라 영화에 드러나는 만큼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런데 우리 배우들은 내가 미안할 정도로 직접 다 해주더라. 그런 결과물을 편집할 때는 많이 미안했다"라며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노래에 대해서는 불안함이 있기는 했다. 강동원과 술 마시며 이야기하다가 '진짜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어'를 몇 차례 이야기한 거 같은데 강동원이 '감독님이 불안해하시니 노래방에라도 가보자'라며 노래방에 가 노래도 불러 보였다. 그런데 너무 취해서 어떤 노래를 했는지, 잘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로 6월 3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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