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전재홍, 아버지는 전국환 "배우로서 존경…조언 와닿아" [N인터뷰]②

연예

뉴스1,

2026년 6월 03일, 오전 08:00

드라마 '허수아비'에서 강성경찰서 형사역을 맡은 배우 전재홍이 뉴스1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구윤성 기자

드라마 '허수아비'에서 강성경찰서 형사역을 맡은 배우 전재홍(왼쪽)과 김은우 © 뉴스1 구윤성 기자

ENA 드라마 공식 SNS

지난달 막을 내린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극본 이지현/연출 박준우) 속 허수아비는 연쇄살인마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무고한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던 경찰,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하던 검사, 그리고 불의와 부정을 알면서도 바로잡지 못한 이들의 무력한 모습이 '허수아비'였다. 장명도와 도형구는, '허수아비' 같은 경찰이었다. 무자비한 폭력으로 무고한 이들의 인생을 짓밟았고, 나아가 사건을 직접 은폐했다.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도 끝까지 뉘우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은 과연 누가 허수아비로 남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했다.

배우 전재홍이 장명도, 김은우가 도형구를 각각 연기했다. 연극 무대와 드라마, 영화를 오가면서 내공을 쌓아온 두 배우는 악랄한 인물로 분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끌어냈다. 절실하게 오디션을 봤고, 무거운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 베테랑 배우들과의 협업은 즐거웠고, 동시에 배우로서 자세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 '허수아비'를 향한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털어놓는 이들에 눈에는 작품과 연기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허수아비'는 새로운 시작이자, 연기 활동의 새로운 동력이 됐다.

전재홍, 김은우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 '허수아비'에서 강성경찰서 형사역을 맡은 배우 전재홍 © 뉴스1 구윤성 기자

<【N인터뷰】 ①에 이어>

-함께 노력한 작품이 호평과 높은 시청률을 거둘 때 기분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김은우) (류)해준이와 셋이 매주 기도하는 '기도 채팅방'이 있다.(웃음) 월, 화요일만 되면 심장이 쿵쾅거리더라.

▶(전재홍) 방송하는 날이면 은우는 '허수아비' 팀 복을 입고 '준비됐습니다'라고 연락이 온다.(웃음)

▶(김은우) 일종의 유니폼이다. 예의를 갖추고 방송을 봤다.

-후반부에는 범죄에 가담하는 경찰의 모습을 연기했다.


▶(김은우) 10부까지는 주어진 임무에 따라서 일을 하는데, 그 일이 감당이 안 되는 수준까지 커지는 거다. 변화를 두고 우리만의 표현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고민이 컸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사건을 겪을 때 모습을 그리려고 했다.

▶(전재홍) (형구와 명도가) 직접 범죄도 저지른다. 명도는 혼란스럽지만 줄을 잡았으니까 그대로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부터 범인의 정체를 알았나.

▶(김은우) 몰랐다. 깜짝 놀랐다. 처음에 대본을 6부까지만 받았고, '30년 후' 신은 따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촬영하면서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대본으로만 유추하다 보니 전혀 몰랐다. 유명한 배우가 특별출연처럼 나오는 건가? 충격적인 인물이기는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전재홍) (제작진과) 친해져서 범인을 물어봐도 항상 '비밀이다'라고 하더라. 우리 둘이 누굴까 이야기하면서 찍었다. 7부를 보고 알았다. 처음에 범인이 문성이 형이라고 생각했다. (기환보다) 더 큰 역할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드라마 '허수아비'에서 강성경찰서 형사역을 맡은 배우 전재홍(왼쪽)과 김은우 © 뉴스1 구윤성 기자

-강성경찰서 분위기는 어땠나.

▶(김은우) 백현진 선배가 정말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다.

▶(전재홍) 평소에도 너무 좋아하는 분이었다. 연기도 잘하시고 아티스트적인 면모가 멋지시더라. 자기 스타일이 강한 분일 것 같다고 예상했는데, 촬영장에서 다 같이 맞춰보자면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셨다.

▶(김은우) 그런 호흡이 우리 드라마 특색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무대 경험이 많은 배우들이 많다 보니까 앙상블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드라마 '허수아비'에서 강성경찰서 형사역을 맡은 배우 전재홍(왼쪽)과 김은우 © 뉴스1 구윤성 기자

-연기하는 재미를 느낀 작품일 것 같다.

▶(전재홍) 너무 좋았고 재미있었다. 제가 같이 경험해 보고 싶은 배우들이 다 있었다. 이분들이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내 걸로 만드는지 궁금했다. 해수에게 '어떻게 대사를 외우냐'고 묻기도 하고, 희준형님 어떻게 준비하시나 관찰도 했다. 그런 현장에 있어서 행복했다.

-아버지이자 대선배인 전국환 배우의 반응은 어떤가.

▶(전재홍) 아버지는 (연기에 대해) 잘 안 물어보신다. 부자 사이여서 그런가. 제 작품을 다 보시는 것 같기는 하다. 이번 작품은 좋다고 해주시더라. 요즘은 아버지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 아버지가 해주시는 말씀이 이제는 더 와닿는 것 같다. 작품 모니터를 하니까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더라. 아버지와 식사하면서 그런 아쉬움에 대해 말씀을 드렸다. 아버지가 '몇 번 더 경험하다 보면 채워지는 것이니까 그런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다. 배우로서 언제 선택받을지 모르지 않나. 드라마가 방송될 때 오디션을 보는 기분이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배우인 만큼 더 긴장했던 것 같다.

드라마 '허수아비'에서 강성경찰서 형사역을 맡은 배우 전재홍(왼쪽)과 김은우 © 뉴스1 구윤성 기자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김은우) 아내는 내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사람이다 보니까, 이번에 드라마가 잘 돼서 너무 기뻐했다. 무대에 서는 일을 하면서 일상에서 고독함을 느낀 적이 많다. 그런 시간을 이겨내는 게 쉽지 않았는데, 아내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허수아비'는 어떤 의미의 작품이 될까.

▶(김은우) 지금처럼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 그게 배우에게는 생명과도 같지 않나. 맡은 역할을 변함없이 잘 만드는 과정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 작품은 너무 감사한 작품이다. 의미에 대해서는 너무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계속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

▶(전재홍) 연기를 할 때마다 '오늘이 마지막' '이보다 더 좋은 작품을 만나기 어렵다'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 아닌가.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오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되더라. 예전에는 '주어진 걸 수행했다'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요즘은 '같이 만들었다'라는 느낌이다. 이제는 '마지막 작품'이라는 생각보다 '시작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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