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지민경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직후 선보인 차기작마저 대성공을 거두며, 박지훈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20대 대표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끝을 모르고 치솟는 인기와 화제성 앞에서도 박지훈의 내면은 놀랍도록 고요하고 단단했다.
박지훈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취사병 전설이 되다'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천만 영화 이후 곧바로 망가지는 코믹 연기를 선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박지훈은 "전작과는 별개라고 생각했다"며 "그 작품 안에서 제가 표현해낼 수 있는 코믹스러운 연출과 에너지를 최대한 잘 살리려고 생각했지, '왕과 사는 남자'과 같이 생각해본적은 없다. 이 작품만 보고 돌진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윤경호가 '왕과 사는 남자' 흥행 후 촬영 현장에서 낯설어졌다고 밝혔던 바, 이에 대해 박지훈은 "저는 진짜 못 느꼈다. 선배님이 저를 갑자기 불편해하실 줄은 몰랐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평소랑 다를 게 없었다. 제 기억상으로는. 내심 선배님은 다가가기 힘드셨나보더라. 오히려 제가 죄송한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드라마, 영화, 가수 활동까지 다방면에서 정점을 찍고 있음에도 차분함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박지훈은 "작품이 잘 되고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시면 정말 기쁘고 감사하지만, 제 안의 변화는 없다. 그냥 주어진 업무와 할 일을 할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남에게 피해 끼치는 것을 되게 싫어하는데, 제가 들떠 있는 모습이 남들에게 자칫 안 좋게 보이거나 으스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제 스스로가 들떠 있는 제 모습을 보는 게 보기 싫어서 조심하는 것도 있고. 제 안에서 스스로 낮추는 것 같다"고 깊은 속내를 고백했다. 그런 철저한 자기 객관화 속에서도 그를 유일하게 들뜨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쉬는 날'이다. 그는 "휴가가 다가오거나 갑자기 쉬는 날이 생기면 그때는 '뭐 할까' 하면서 들뜬다"며 20대 청년다운 소박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최근 화제가 되었던 '워너원' 10주년 재결합에 대한 비하인드도 들려줬다. 박지훈은 "너무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멤버들과 그 시간도 너무 소중했다.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고 서로 너무 계산적인 사람이 되어 있을까봐. 연차들도 많이 쌓이고 보여지는 이미지에만 치중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저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워너원 초반에 활동했을 때처럼 깔깔 하고 싶은 것 다하고 다 망쳐놓고 그냥 변함없는 모습이더라. 이후에도 저는 또 하고 싶다"라고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했다.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성적에 연연하지 말자'는 굳은 좌우명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박지훈. 현장에서 캐릭터 이름인 '강성재'로 불릴 때 기분이 좋다는 그는 차기작에 대해 "아이돌로서 활동을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공백기가 너무 길어서 가까이서 팬 여러분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 싶었다. 저도 그 시간이 행복했다. 차기작은 어떤 작품이든 캐릭터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은 있다"면서도 "다음에는 정말 나쁜 짓을 하는 악역을 맡아 대중의 시선을 받아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연기 행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mk3244@osen.co.kr
[사진] YY엔터테인먼트, 티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