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연휘선 기자] "그럼 난 어디서 경력을 쌓냐!". 'SNL코리아' 시리즈에서 사이다 같은 개그로 혜성처럼 주목받던 방송인 유병재가 이제는 '갑질' 채용 공고의 대상되며 풍자의 주체에서 대상으로 전락했다.
유병재가 오랜 매니저 유규선과 공동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블랙페이퍼가 때 아닌 '갑질' 채용 공고로 갑론을박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채용공고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부터다.
'PM(프로젝트 매니저)' 직무 채용 공고라는 해당 글에서 블랙페이퍼 측은 콘텐츠 기획 및 제작부터 채널 운영, 콘텐츠 업로드, MD 및 캐릭터 IP 관련 업무, 성과 분석까지 제작 업무 전반을 아우르는 듯한 인력을 구직했다. 심지어 영상 편집 프로그램 및 디자인 툴 활용 능력, 콘텐츠 제작 경험까지 우대 사항으로 적혀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정규직은 될 수 없었다. 채용 형태 자체가 정규직 전환 조건이 없는 6개월 단기 인턴 형태의 계약직이었기 때문. 요구되는 업무 역량은 많으나 채용 형태는 불안정한 공고가 수많은 취업준비생 및 현실 직장인들의 공분을 자아내며 비판을 자아냈다.
물론 업계 일각에서는 "콘텐츠 업계에서 흔한 내용"이라며 섣부른 비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급여 조건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데다 업무 밀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만큼 단순 공고 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용 형태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는 그치질 않았다.

결국 블랙페이퍼 측은 3일 저녁 "오해의 소지가 있게 작성된 것 같다"라며 내용 수정을 예고했다. 실제 4일 오전부터 홈페이지상 관련 공고문은 삭제돼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최초 공지 당시 캡처된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며 비판을 자아내는 중이다.
다수의 네티즌들이 유독 아쉬움을 표하는 것은 블랙페이퍼가 풍자 개그로 호평받았던 유병재가 설립한 곳이라는 점이다. 유병재는 데뷔 초기 'SNL코리아' 시리즈에서 극한직업 매니저, 사회 풍자를 담아낸 콩트들로 화제를 모았다. 그 중에서도 경력직만 채용하려는 채용 기조에 "그럼 난 어디서 경력을 쌓냐"라는 신입사원, 취업준비생을 대변하는 사이다 풍자 개그로 큰 화제를 모았던 터다. 그랬던 유병재의 회사에서 정규직 전환 없는 채용 형태의 공고가 일종의 배신감마저 자아내는 모양새다.
더욱이 블랙페이퍼는 방송을 통해 사세 확장이 더욱 알려지기도 했다. 조나단, 파트리샤, 이은지 등 대세 예능인들을 영입한 일이 회자되는가 하면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창립 3년 만에 직원 수 35명, 연 매출 100억 원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다수의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화제를 모았던 바, 더 이상 블랙페이퍼의 콘텐츠를 웃으며 즐기기 어렵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풍자의 주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된 유병재, 그의 상황이 유독 뼈아픈 격세지감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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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SNS 출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