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M] 미지근해서 다행이야…'참교육'의 찜찜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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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6월 05일, 오후 05:00

"어른들이 아이들을 무서워하면, 그 세상 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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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적 작품 '참교육'은 무너진 교권이라는 사회적 불안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우려와는 달리 이 작품은 무차별적 체벌의 쾌감에 천착하기보단, 교권과 학생인권의 균형있는 공존이라는 문제의식에 집중한다. 그러나 그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꺼내든 해법이 결국엔 '면책된 폭력'이라는 점에서, 작품은 시작부터 끝까지 불편한 질문을 남긴다.

이 작품은 언론 매체를 통해 3회차까지의 분량이 선공개됐다. 제작 전부터 잡음이 컸던 작품이었던 '참교육'은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동명의 원작 웹툰 속 일부 장면에 인종차별과 성차별 표현이 담긴 내용으로 물의를 빚었고, 이 때문에 북미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작품 속 페미니스트 여성 교사에 대한 악의적 묘사와 폭행 장면도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입길에 올랐다.

'학생에게 가하는 폭력에 면책권을 가진' 주인공이라는 캐릭터 설정 자체도 지적 대상이 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지난해 '참교육'의 제작 중단을 촉구하며 "드라마 '참교육'은 학교 내 폭력과 갈등을 자극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을 폭행하는 설정은 교육의 본질을 왜곡하고 민주적 교육가치를 훼손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체벌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했던 교사들에 대한 모욕이다. 민주적인 교육을 실현하려는 사회적 노력과 역사적 성과도 한순간에 짓밟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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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작품이 세상에 끝끝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나름 팽팽하게 유지되던 학생인권과 교권의 균형이 "한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는 대중의 공감대였다. 꾸준히 누적된 교권 침해 사례에 대한 여론의 분노는 명분이 됐다. 서이초등학교 교사 순직 사건, 현장체험학습 안전사고에 대한 교사 유죄 선고 등은 무너진 교권의 단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교권과는 정반대로 '비행하는' 청소년들의 사례도 '참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지난 2022년 홍 감독의 '소년심판'이 촉법소년 연령 하향 논의에 대한 화두를 던졌지만 도박과 마약, MZ조폭, SNS 사이버 폭력 등 학생들의 각종 비행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필요하다면 체벌으로라도 무너진 교권을 회복해야한다는 주장은 강한 설득력을 얻었다. 원작 논란과는 별개로,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시의성만큼은 '참교육'이 교육 현장에 던질 수 있는 질문의 양이 상당한 이유다.

그런데 드라마 '참교육'은 원작에서의 무시무시한, 때로는 잔혹하기까지 한 폭력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며 '사이다 감성'만을 좇으려는 방향성과는 철저히 선을 긋는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무서워하면 그 세상은 망한다"는 작품의 핵심 대사가 이를 관통한다. 나화진의 폭력, 그러니까 액션으로 구현되는 무술은 무차별적 체벌과는 거리가 멀다. 아이들에게 얕보이지 않기 위해, 어른 교사를 향한 폭력에는 불가항력적인 최소한의 폭력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절제된 체벌에 가깝다. 감정이 섞인 화풀이성 액션이 아닌, 학생들의 악행을 선도한다는 주인공의 신념이 또렷이 담겨있기에 그 액션을 소비함에 있어 보다 무거운 시선으로 '참교육'을 바라보게 만든다.

'참교육'이 강조하려는 주제의식은 비로소 3화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1,2화와 달리 3화에선 교권보호국의 폭력이 개입되지 않는다. 특별출연한 배우 이상희가 피해 교사로 나서는 해당 회차에선, 오히려 체벌로 가해지는 교육이 최후이자 최소한의 수단으로 쓰여야 한다는 메시지가 선명하게 관찰된다. 학생들에게 상처받은 선생님들의 마음 속 깊은 현을 울리는 3회 에피소드가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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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극적인 재미를 위해 학생들의 악행은 잔혹하게 그리지만 이를 저지해야 할 교사와 공권력(경찰)은 무능력하게 묘사한다는 점에서 다소 과장된 그림을 비추고, 일부 에피소드에서 '먼치킨형' 주인공의 화려한 액션으로 학생들을 제압해 참교육을 성공한다는 비교적 단순한 서사는 재미를 반감시키기도 한다. 또한 한 회차마다 한 학교의 에피소드를 담은 탓에 서사가 빠르게 진행돼, 학생들이 엇나갈 수밖에 없었던 전사와 '참교육'을 당한 이후 등 학생 개개인의 서사가 다소 생략됐다는 점 역시 아쉬움을 자아낸다.

제작진과 넷플릭스가 '무너진 교권'이라는 화두를 던지기 위해, 꼭 원작 '참교육'을 가져와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찜찜하게 남는다. 이 작품은 체벌과 폭력을 무분별하게 옹호하지 않으려 애쓰지만, 결국 교권 회복의 마지막 해법으로 교권보호국이라는 비현실적 조직의 물리력을 내세운다. 이는 분명 강렬한 드라마적 장치이지만, 동시에 위험한 상상력이기도 하다.

현실에는 교권보호국이 없고 앞으로도 존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상적인 최선은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또 다른 권력이 아니라, 그런 권력 없이도 교사와 학생이 함께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와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일이다. 드라마 '참교육'이 던진 질문의 가치와 별개로, 현 시대의 교권 회복이 폭력 판타지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작품의 태생적 한계가 드러나기도 한다. 교권 붕괴라는 시대적 불안을 강렬하게 포착한 '참교육'이, 그 불안에 대한 해법까지 설득력을 갖췄을지는 나머지 공개된 회차에서 지켜볼 일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은 선 넘는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육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통쾌하고 시원한 참교육을 그린 이야기다. '소년심판', '디어 마이 프렌즈' 등으로 삶의 다양한 국면에 직면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선보여온 홍종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눈이 부시게' 등을 통해 따뜻하면서도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화두를 제시한 이남규 작가가 집필했다.

'참교육'은 5일 오후 5시에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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