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가 13주년 선물" BTS, 부산서 11만 관객과 '아리랑' 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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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13일, 오후 10:27

[부산=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BTS!” “BTS!”

(사진=빅히트뮤직)
(사진=빅히트뮤직)
13일 오후 부산광역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객석을 꽉 메운 5만 관객이 반짝이는 응원봉을 들고 파도타기를 펼치는 장관이 연출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공연을 보기 위해 집결한 글로벌 ‘아미’(ARMY, 팬덤명)가 만들어낸 거대한 환영의 물결이었다.

BTS는 총 34개 도시에서 86회에 걸쳐 진행하는 대규모 월드투어를 전개 중이다. 앞서 지난 4월 고양에서 투어 포문을 열었고, 이후 도쿄, 탬파, 엘 파소, 멕시코 시티, 스탠포드, 라스베이거스 등지를 차례로 찾았다. 총 7개 도시에서 20회 공연을 성황리에 진행해 벌써 약 108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BTS는 두 달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부산을 찾았다. 부산에서 공연을 연 것은 2022년 10월 같은 장소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을 개최한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지민(사진=빅히트뮤직)
제이홉(사진=빅히트뮤직)
멤버들은 ‘군백기’(군대+공백기) 시작 전 마지막으로 공연을 펼친 장소에서 팬들과 재회했다. 이날은 BTS의 데뷔 13주년 기념일이라 멤버들과 팬들 모두에게 공연의 의미가 더 깊었다.

현장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30대 팬 김은영 씨는 “임신 중이었던 2022년 열린 부산 때 공연 티켓팅을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출산 후 엄마가 되어 BTS 공연 관람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신곡·히트곡 엮어 20여 곡 소화

“부산, 반갑습니데이~!”(정국) “부산, 야호~!”(진)

BTS는 이날 고양 공연 때와 마찬가지로 경회루를 모티브로 한 파빌리온이 설치된 태극기 형태의 360도 무대에서 한국적 정서를 담은 연출을 선보이며 퍼포먼스를 펼쳤다. 홍염, 폭죽 등 화려한 특수효과가 이어진 가운데,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미밤’(공식 응원봉)을 흔들며 멤버들을 격하게 환영했다.

공연은 ‘훌리건’(Hooligan), ‘에일리언스’(Aiens), ‘스윔’(SWIM),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 ‘2.0’, ‘노멀’(NORMAL),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 ‘FYA 등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에 담은 신곡들과 ’페이크 러브‘(FAKE LOVE), ’불타오르네‘, ’버터‘(Butter), ’다이너마이트‘(Dynamite), ’낫 투데이‘(Not Today), ’아이돌‘(IDOL) 등 기존 히트곡 무대를 엮어 꾸몄다.

정국(사진=빅히트뮤직)
슈가(사진=빅히트뮤직)
세트리스트에 담은 곡은 앙코르곡을 포함해 총 22곡. ’2.0‘을 부를 땐 건곤감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애니메이션 콘셉트 화면을 스크린에 띄웠고, ’낫 투데이‘를 선보이면서는 태극의 빨강과 파랑을 활용한 조명 소품을 활용해 한국적 색채를 강조했다.

BTS는 ’아리랑‘ 수록곡인 ’원 모어 나잇‘(One More Night)과 ’노멀‘의 한국어 버전 무대를 최초 공개해 부산 공연만의 특별함을 더했다. 아울러 ’버터‘ 등 일부 곡을 부를 땐 사방에서 거대한 물줄기가 터져 나오는 대규모 ’워터 이펙트‘로 보는 재미를 끌어올렸다.

이번 투어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바디 투 바디‘·’아이돌‘ 구간에서는 어김없이 댄서 50여 명과 함께 경기장 트랙을 돌며 강강술래를 연상케 하는 행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바디 투 바디‘는 민요 ’아리랑‘ 일부 구간을 삽입한 곡. 매 공연마다 이 퍼포먼스를 통해 전 세계 각지의 팬들이 아리랑을 ’떼창‘하는 진풍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도 아리랑을 부르는 5만 관객의 목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져 경기장 전체를 울렸다.

진(사진=빅히트뮤직)
RM(사진=빅히트뮤직)
◇손글씨 카드에 담은 진심…팬들과 함께한 13주년

이날 슈가는 “데뷔 13주년을 많은 ’아미‘ 여러분이 축하해 주셨다. 여러분도 저희만큼 행복하고 기분 좋은 하루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지민은 “이렇게 의미 있는 날에 제가 태어난 고향에서 여러분과 만나고 노래하고 춤출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의 맏형 진은 뜨거운 함성에 “역시 부산”이라고 감탄하면서 “아미들이 즐겨주는 모습이 제일 큰 생일 선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공연 시작 전 손글씨로 감사 메시지를 적어 프린팅한 카드와 화장품(파운데이션), 향수, 우산, 수건 등을 함께 담은 선물 박스를 전 관객에게 선물해 팬들을 감동케 하기도 했다.

해당 카드에는 ’아미가 선물 좋아했으면 좋겠다‘(RM), ’여러분들을 위한 우리의 마음입니다. 사랑합니다‘(제이홉), ’우리 아미를 위해 작은 정성을 준비해 봤습니다. 볼 때마다 저희를 떠올려 주세요‘(진), ’아미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저희가 직접 준비했습니다. 이 순간을 오래 기억해 주세요‘(지민), ’우리가 직접 준비한 선물입니다. 마음에 드셔요?‘(슈가), ’오늘 끝나고 저녁 뭐 먹을래요?‘(뷔), ’아미! 이 향수 쓰고 우리 신나게 뛰어놀아요!‘(정국) 등의 문구를 담았다.

(사진=김현식 기자)
(사진=빅히트뮤직)
(사진=빅히트뮤직)
중학생 팬 김윤하 양은 “공연을 보기 위해 천안에서 먼 길을 왔는데,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 들 만큼 양질의 행복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에 투명하게 담아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팀이라는 점이 BTS의 매력”이라면서 “오늘 ’FYA‘와 ’불타오르네‘를 연이어 부른 구간에서 BTS의 새로운 막이 열리는 것 같은 벅찬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보탰다.

한편 부산 공연은 12~13일 양일간 총 11만 관객 규모로 열렸다. 전날 열린 1일 차 공연은 관객 입장이 지연되면서 당초 공연 시작 시각인 오후 7시보다 1시간 15분가량 늦어진 오후 8시 15분쯤이 되어서야 시작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입장문을 내고 “현장 안내 혼선, 팬 기프트 배부 과정의 대기줄 병목, 상품 수령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본공연 시작이 지연됐다. 큰 실망과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2일 차 공연은 예정보다 20분 늦은 오후 7시 20분쯤 시작돼 약 2시간 40분 동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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