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동공이 다했다…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눈동자'[봤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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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16일, 오전 12:04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영화다. 예측을 비껴가는 반전과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전개, 신민아의 압도적인 열연이 어우러져 관객을 스크린 속으로 끌어당긴다. 특히 시력을 잃어가는 인물의 불안과 공포를 눈빛만으로 전달하는 신민아의 이른바 ‘동공 연기’는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영화 '눈동자'의 한 장면.(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 ‘눈동자’는 유전병으로 시력을 점차 잃어가는 서진(신민아)이 쌍둥이 동생 서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다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관객을 주인공의 감각 속으로 밀어 넣는다는 점이다. 점점 흐려지는 시야와 다가오는 실명에 대한 공포는 단순한 설정이 아닌 극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서진은 시력을 완전히 잃기 전 동생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야 하고, 관객 역시 그의 불안과 초조함을 함께 체험하게 된다. 마치 스크린 너머에서 자신의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사건 전개 역시 흥미롭다. 영화는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가듯 진실에 접근한다. 서진 주변 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얼굴과 사연을 지닌 채 등장하고, 누구도 쉽게 믿을 수 없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누군가는 선의를 베푸는 것처럼 보이지만, 또 다른 순간에는 의심의 대상이 된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끊임없이 추리를 이어가게 되고, 결국 마지막에 도달한 진실은 예상치 못한 충격을 안긴다.

영화 '눈동자'의 한 장면.(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무엇보다 신민아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그는 서진과 서인, 쌍둥이 자매를 연기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낸다.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말투와 분위기, 감정의 결이 전혀 다른 인물처럼 느껴진다. 특히 시력을 잃어가는 서진의 불안과 두려움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신민아의 눈빛 연기는 단연 돋보인다. 흔들리는 동공과 미세한 표정 변화만으로도 인물의 심리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며 관객을 극에 몰입시킨다. ‘배우는 결국 연기력’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순간들이다.

김남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첫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그는 도혁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김남희가 직접 “당혹감을 주는 동시에 묘하게 끌리는 인물”이라고 설명한 것처럼, 도혁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이다. 불안함과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하며 극 후반부로 갈수록 존재감을 키운다. 특히 이야기의 흐름을 뒤흔드는 조커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영화의 서스펜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여기에 이승룡과 김영아 역시 극의 긴장감을 떠받치는 중요한 축으로 활약한다. 집요한 광기로 서진에게 집착하는 모델 현민 역의 이승룡은 등장할 때마다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서스펜스를 끌어올린다. 반면 스토커의 위협 속에서 서진을 지키려는 형사 미경 역의 김영아는 사건의 중심을 잡아주며 극에 안정감을 더한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서진을 둘러싼 두 인물의 존재감은 이야기의 밀도를 한층 높인다.

영화 '눈동자'의 한 장면.(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염지호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도 돋보인다. 시력을 잃어가는 인물의 공포를 단순한 점프 스케어가 아닌 심리적 압박감으로 구현해냈다. 여기에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이코’,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 반종 피산다나쿤의 ‘셔터’ 등 스릴러·공포 장르의 명작들을 떠올리게 하는 오마주가 곳곳에 숨어 있어 장르 팬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염지호 감독 연출. 6월 24일 개봉. 러닝타임 1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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