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에스(사진=모드하우스)
모드하우스 소속 트리플에스는 지난 12일 새 완전체 앨범 ‘어셈블26 러브 앤드 팝’(ASSEMBLE26 LOVE & POP) 파트1 타이틀곡 ‘베이비 플라워’(Baby Flower)로 KBS 2TV ‘뮤직뱅크’ 정상에 올랐다. 2023년 데뷔한 트리플에스가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리플에스는 음반 분야에서도 자체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이번 앨범의 초동 판매량은 한터차트 집계 기준 56만 7600장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발매한 전작의 초동 판매량인 51만 장을 넘어선 자체 최고 기록이다. 2024년 발매한 첫 완전체 앨범으로 기록한 15만 장과 비교하면 팬덤 규모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트리플에스의 성장 배경에는 팬 참여형 운영 방식이 자리하고 있다. 24인조 다인원 그룹인 이들은 자체 앱 ‘코스모’(COSMO)를 통해 진행하는 팬 투표 결과를 앨범 콘셉트, 디멘션(유닛) 조합, 타이틀곡 선정 등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다. 이와 더불어 NFT(대체불가토큰) 기술을 활용한 개별 포토카드인 ‘오브젝트’ 수익을 멤버들의 정산과 연결하는 시스템도 트리플에스만의 차별화점으로 꼽힌다.
팬 투표를 통해 이번 활동의 리더를 맡은 멤버 지연은 16일 이데일리에 “모든 멤버가 서로서로 의지하고 배우면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팀워크 또한 꾸준한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연은 “음악방송 1위와 음반 커리어하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돼 영광이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응원과 사랑을 보내준 ‘웨이브’(WAV, 팬덤명)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꾸준히 저희만의 색깔로 힘이 되어드릴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거제 야호~!’ 리센느, 자체 콘텐츠로 대중성 잡아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소속 리센느는 음원 차트 역주행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이들이 데뷔 초인 2024년 발표한 곡인 ‘러브 어택’(LOVE ATTACK)은 15일 기준 멜론 일간 차트에서 6위를 기록했다. 리센느의 노래가 멜론 ‘톱10’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소 기획사 아이돌의 노래가 주요 음원 차트 ‘톱10’에 진입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역주행의 기폭제는 자체 예능형 콘텐츠였다. 고향인 거제 사투리를 쓰는 멤버 원이와 ‘갸루’ 콘셉트 상황극에 능한 일본 출신 멤버 미나미가 활약한 영상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숏폼 플랫폼을 타고 인기를 끌면서 리센느와 이들의 노래를 향한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미나미가 ‘거제 야호~!’를 외치는 장면은 온라인상 밈(meme)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의 진까지 콘서트 현장에서 미나미의 유행어를 외쳐 화제를 모았다. 리센느에 대한 대중적 호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멤버들을 향한 광고계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리센느(사진=더뮤즈엔터테인먼트)
트리플에스와 리센느는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이를 가시적인 음반·음원 성과로 연결했다. 본질인 음악적 경쟁력 역시 두 팀의 강점으로 꼽힌다. 트리플에스는 JYP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소니뮤직 등을 거친 A&R(Artists & Repertoire) 담당자 출신 제작자 정병기 프로듀서의 진두지휘 아래 완성도 높은 음악과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왔다. 리센느의 소속사는 버클리음대 출신 경영진이 이끌고 있다. 리센느는 ‘향기를 음악에 녹인다’는 콘셉트 아래 선보인 곡들로 국내는 물론 빌보드와 그래미닷컴 등 해외 유력 매체의 호평을 받아왔다.
◇양극화 심화에 정부도 ‘중소돌’ 지원 나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음악산업 조세지원제도 개선연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형 기획사의 연간 음악 제작비는 평균 431억 1000만 원에 달한 반면, 중소 기획사는 평균 14억 9000만 원에 그쳤다. 해외 공연 횟수 역시 대형 기획사는 연평균 83.4건, 중소 기획사는 4건으로 집계돼 20배가 넘는 격차를 나타냈다.
이 같은 상황 속 트리플에스와 리센느 같은 중소돌의 활약은 대형 기획사 중심으로 굳어진 K팝 시장에 다양성을 더하고, 중소 기획사에도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콘진원과 함께 K팝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대중음악 중소 기획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중소기획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을 올해 새롭게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공모를 거쳐 선정한 지원 대상에는 리센느를 비롯해 싸이커스, 튜넥스, 키라스, 켄트비블루, 82메이저, 빅오션, 유스피어, 엑신, 에잇턴 등 10개 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기획사에는 연간 최대 약 3억 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지원금은 수출용 음반 및 뮤직비디오 제작, 해외 현지 마케팅·홍보, 해외 공연 개최 등 해외 진출에 필요한 분야에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성과 평가 결과에 따라 최대 3년간 연속 지원도 가능하다.
문체부는 “K팝이 세계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의 허리인 중소기획사가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신규 사업을 통해 또 다른 ‘중소의 기적’이 탄생해 케이팝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