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지호 © 뉴스1 권현진 기자
지난 16일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극본 최룡/ 연출 조남형/ 이하 '취사병')이 1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취사병'은 이등병 강성재(박지훈 분)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드라마로, 박지훈, 윤경호, 한동희, 이홍내, 이상이 등이 출연했다.
배우 임지호는 극 중 강림소초의 행정병 탁문익 역을 맡았다. 소초 내의 모든 소식을 가장 빨린 알게 되면서 강림소초의 'TMI 전문가'이기도 하다. 특히 강림소초 내에서 가장 고학력자이면서도 깐깐한 미각을 가진 인물로, 임지호는 이러한 인물을 코믹함 가득하게 그려내면서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임지호는 '취사병' 속 '미각보이즈'에서 단맛문익 역할을 맡아 최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실제 무대를 꾸미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임지호는 최근 '취사병' 종영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뉴스1 사옥을 찾아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취사병'의 흥행과 함께 배우로서 처음으로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 임지호. 그가 풀어놓는 '취사병'에 대한 다채로운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임지호 © 뉴스1 권현진 기자
<【N인터뷰】 ②에 이어>
-이번 작품이 흥행을 하게 된 것 중에 큰 요소가 박지훈이었는데,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점점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느꼈나.
▶정말 촬영을 하는 도중 '왕과 사는 남자'의 관객수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다. 거의 후반부 쯤에는 배우들이 지훈 배우에게 '지훈아 고맙다'라고 말하고 다니기도 했다.(웃음) 근데 그때도 지훈 배우는 늘 '아닙니다'라고 말하면서 겸손했다. 어쨌든 첫 회에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봐야겠다'라고 마음먹게 되는 건 지훈 배우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했기에 정말 고마웠다. 정말 지훈 배우 개인에게도 그렇고 같이 드라마를 한 사람들에게도 축복이었다. 저 역시 그 고마움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다.
-현재는 예비군도 끝났을 텐데 촬영을 위해서 다시 군복을 입어보니 어땠나.
▶제가 지금 민방위 3년 차라 인터넷 교육을 받고 있다. 그런데 군복을 처음 입었을 때는 '내가 이걸 다시 입을 수 있는 날이 오는구나' 싶더라. 그게 저는 연기자만이 느낄 수 있는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군대에 돌아온 느낌이었다. 세트장도 너무 리얼하게 꾸며주셨더라. 제가 아직 군인을 할 수 있고, 병사 역할로 나올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다른 사람들은 군복을 입으면 PTSD가 온다고 하는데 저는 다행히 PTSD는 오지 않았다.(웃음)
-처음으로 연기를 꿈꾸게 한 것이 '태극기 휘날리며'라고 하는데, 이 작품이 군대를 소재로 다루기 때문에 남다르게 느껴지는 건 없었나.
▶정말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연기를 처음 꿈꿨던 거라, 전쟁 장면을 한번 찍어보고 싶었다. 어릴 때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면서 문득 '저분들은 저렇게 총에 맞고 죽어도 실제로 안 죽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배우를 꿈꾸게 됐다. 배우를 하면 다양한 일을 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 번 사는데 다양한 일을 해보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연기를 꿈꾸게 됐고 그 꿈이 변하지 않고 지금까지 온 거다.
배우 임지호 © 뉴스1 권현진 기자
-극 중에서도 맛 표현을 위해 전쟁 장면을 찍었는데, 그 로망을 채우게 됐나.
▶너무 적절하게 채워졌던 것 같다. '고지전'이나 전쟁 영화 찍은 선배님들의 후기들을 보면 힘들었다는 얘기가 많으셨다. 저는 딱 이틀내내 열심히 찍긴 했는데 경험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진짜 전쟁 영화도 찍어보고 싶고 전쟁 드라마를 찍어보고 싶다. 진짜 주변에서 화약이 터지는데 몰입이 엄청나더라.
-시즌2에 대한 바람도 있나.
▶너무 했으면 좋겠고, 한다고 하면 바로 저는 달려갈 거다. 하지만 지훈 배우가 해병대를 갔다 온 다음에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근데 그때쯤이면 과연 저를 불러주실까 싶다. 나이도 30대인데 군인 역할이라 걱정도 된다. 그래서 그때까지 최대한 디톡스도 하고 저속 노화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제게는 즐거운 기억이었어서 불러주시면 무조건 하고 싶다.
-이번 작품 이후 앞으로 또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가 있나.
▶우선 저를 써주시는 작품은 뭐든 다 하고 싶은데 만약에 제가 고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있다면 조금 짠 내 나면서 안아주고 싶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너무 불쌍한 것보다는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황동만(구교환 분)처럼 짠하고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앞으로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살아가면서 배우로서, 또 인간 임지호로서의 목표도 조금씩 변하더라. 배우로서의 목표는 당연히 처음에는 주목을 많이 받고 싶고, 인기가 많은 사람이 되는 거였다. 근데 이제 나이가 먹고 서른이 되면서부터는 제 필모그래피를 한번 돌아보게 됐다. 대중적인 작품으로 인지도를 높인 것도 있었지만 나 자신이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이 드는 작품들도 있더라. '취사병'도 제게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제작진의 의도와 보는 사람의 의도가 딱 맞닿는 작품들을 계속해 보고 싶다. 그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그렇게 활동을 하다 보면 상도 받으면서 기회가 많이 오지 않을까 싶다.
taehy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