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민경훈 기자]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배우 임지호 인터뷰. 2026.06.17 / rumi@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16/202606161745774058_6a31208cc927d.jpg)
[OSEN=김나연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배우 임지호가 ‘취사병’ 시즌2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을 강력히 드러냈다.
임지호는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OSEN 사무실에서 tvN·TVING 월화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이등병 강성재(박지훈 분)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 작중 임지호는 강성재의 맞선임 탁문익 일병 역을 맡았다. 탁문익은 강림소초 1생활관 행정병이자 소식통으로 불리는 인물.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힌 임지호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묻자 “제가 처음에 개인적으로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조남형 감독님께 연락드렸다. ‘구미호뎐1938’을 같이 했던 지인인 배우가 ‘취사병’ 오디션을 보고 나왔다며 ‘너는 안 봐?’ 하고 전화가 왔다. ‘이미지 맞는 게 없으니까 연락 안 주시지 않았을까요?’ 했는데 ‘그런 게 어디 있어? 연락드려’라고 해서 그때 감독님께 문자를 드렸다. 불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어쨌든 그 한 발짝이 나한테 작품을 가져다줄 수 있다면 걸어가야 한다 싶어서 걸어갔는데 감독님이 ‘지금 정리하고 있어. 연락 줄게’ 하고 3달 동안 연락이 없으셨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역시 이미지가 안 맞았나 보다. 그래도 말씀드렸으니까 시원하다’ 했는데, 작년 3월에 갑자기 ‘너 군대 갔다 왔니?’ 이렇게 연락이 왔다. 어디 갔다 왔냐고 하셔서 ‘73항정대대라는 곳이고 정보작전병인데 행정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라고 보냈다. 행정병이 딱 맞지 않나. 그 1분의 문자가 미각보이즈까지 오게 됐다”며 “감독님이 리딩할 때 ‘문익이가 연락이 왔는데 솔직히 까먹고 있었다’고 얘기해주셨다. 너무 많이 연락이 오니까. 그리고 처음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역할에 맞겠다 했으면 바로 콜을 주셨겠지만 ‘구미호뎐1938’ 아키라를 했던 이미지가 너무 세게 남아있었다더라. 그러다 3월에 딱 마지막 역할 몇 개가 남았을 때 갑자기 저한테 연락을 안 한 게 생각 났다더라. 다행히 감독님이랑 진행하셨던 연출팀 분들이 다 ‘구미호뎐1938’ B팀에 오셨던 분들이라 ‘그래도 지호 한번 보셔야 한다’라고 추천해 주셨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게 오디션을 봤는데, 그때 안경을 쓰고 갔었다. 원래는 운전할 때나 가끔 멋 내고 싶을 때 쓴다. 어느 날 갑자기 안경 스타일링 한번 해보고 싶어져서 4일간 13군데를 돌아다니며 어울리는 게 뭔지 찾아보고 샀던 안경인데 그걸 그대로 쓰고 갔다. 미각보이즈 뮤직비디오 때 썼던 게 제 안경이다. 평소에 쓰고 나온 건 스타일 팀에서 준비해 주셨던 안경인데, 그 안경도 15개 중에 감독님이 다 써보시고 고르신 거다. 문익이는 대본에서부터 ‘안경캐’였어서 안경을 준비해 갔는데, 만약에 그러지 않았으면 저한테서 (탁문익을) 못 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많은 운명의 수레바퀴가 굴러가서 탁 맞아야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기막힌 우연을 전했다.
또 탁문익은 강림소초 내에서 가장 고학력자라는 설정을 가진 인물. 임지호는 “그런 부분들은 나름대로 탄탄하게 전사로 쌓아놨다.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없지만, 그래도 ‘공대생인데 묘하게 같이 밥 먹고 싶지 않지만 똑똑한 건 인정하는 선배’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선배가 군대에 들어갔을 때 성재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최말단 계급이었으니 그 아이러니에서 재밌을 수 있는 포인트가 뭐가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중간중간에 문익이가 사람들을 몰래 째려보고 고개 돌리는 그런 리액션들이 있다. 그런 부분들이 저는 포인트라고 생각해서 넣으려고 했다. 대사들에서도 ‘아스파라긴산의 시원함’, ‘형법상 몇조’처럼 약간의 고학력자 냄새가 나는 대사들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문과로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 저는 개인적으로 이과로 계산했다. ‘공대생이어야 된다. 문학은 또 이런 느낌이 안 날 것 같다’ 해서 저 나름의 전사를 그렇게 쌓아놨던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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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탁문익의 감초 같은 캐릭터성을 잘 살리기 위해 목소리 톤과 템포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임지호는 “캐릭터를 생각할 때 제 톤보다는 조금 더 높은 톤을 가져가자고 생각했다. 저희가 그룹리딩을 정말 많이 했는데, 감독님께서 대사의 템포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코미디인 점도 있지만 문익이는 특히 대사가 긴 부분이 많으니 시청자들이 대사를 들을 때 지루한 순간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초반부는 최대한 템포를 당겨서 읽었더니 ‘너무 좋다, 이런 방향으로 한번 가보자’고 하시더라. 리액션은 제가 생각해서 갔는데 현장에서 보시고 ‘컷’을 잘 안 해주시더라. 그러면 저는 또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리액션들을 했다. 감사하게도 그런 장면들도 많이 써주셨다. 그러면서 문익이가 점점 완성돼 가고 있다”면서도 “시즌2가 있을 수 있으니 아직은 미완성인 걸로 해 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취사병’은 TVING 동시 공개 작품임에도 7%의 고정 시청층을 유지하며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이에 일상생활에서 인기를 체감하는지 묻자 “제가 안경을 안 꼈을 때 너무 다르다고 하시더라. 근데 안경을 끼지 않고 제주도 여행을 갔는데 버스 타려고 앉아 있으니까 갑자기 팔을 이렇게 치시더니 ‘취사병?’ 이러시더라. 순간 잠깐 고민하다가 ‘맞습니다. 오늘 또 방송 챙겨봐 주실 거죠?’ 하고 내렸다. 제주도에서 많이 알아봐 주셨다. 빈티지샵에서 50% 할인을 해주셨다. 사진 찍고 사인도 해드리고 가방도 선물로 주시고 감사한 경험을 했다. 그래서 안경을 계속 끼고 다닐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너무 감사한데, 딱 알아봐 주셨을 때 30초만 뒤로 돌려서 거울 한번 보고 싶더라. ‘나 지금 괜찮나?’ 하고. 전혀 예상을 못 하고 있었으니까. 제주도 갈 때도 제가 2시간 자고 갔다. 알아봐 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고, 그것도 작품이 잘됐다는 방증 아닌가. 사실 미각보이즈 인기가 많아진 것도 너무 좋지만 드라마 자체에서 ‘TMI’도 많이 사랑해 주셔서 진짜 감사한 일들이 너무 많다. 더 많이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어서 더 열심히 하고 싶다. 홍대를 걸으면 마비가 될 수 있을 정도까지 열심히 한번 해보려고 한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또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끝나는 게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 촬영 끝났을 때는 ‘방송이 언제 올까’, ‘빨리 방송 날 와라’이러고 있었는데 막상 방송되니까 ‘벌써 끝난다고? 멈춰줘’ 하는 느낌이다. 조금 쉬었다가 방송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많이 아쉽다. 그래도 ‘취사병’이라는 작품으로 많은 시청자분들이 사랑해 주셨으니 아쉽지만 엄청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열린 결말인 만큼 시즌2 논의 여부를 묻자 임지호는 “본격적으로 시즌제 한다, 안 한다 이런 얘기는 없었다. 그냥 캐스팅되고 초창기에 감독님이 ‘우리가 시즌제로 가게 된다면 같이 할 수 있을까? 근데 성재가 전출 가면 못 하겠지?’ 이런 느낌으로 농담을 계속해 주셨다. 원작에서 성재가 계속 어딘가로 가더라. ‘시즌제로 갈 수 있을까?’ 해서 배우들이 ‘저희 무조건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근데 성재가 전출 가면 못 나올 수도 있어’ 이런 얘기를 하셨다”며 “본격적인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만약에 시즌2를 한다면 꼭 회사로 연락을 달라. 개인적으로 연락 주셔도 된다. 제가 회사에 이야기하면 되니까 연락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력 어필했다.
그러면서 “제가(탁문익이) 그나마 제일 살아남을 확률이 높지 않냐. 성재가 병장이 될 때까지 붙어있을 수 있다. 사실 성재가 일병이 너무 빨리 됐다. 그래도 전역하고 가게를 차리면 또 거기 직원으로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 꼭 불러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지훈이 내년 군입대 계획을 밝힌 만큼 지금 당장은 시즌2 제작이 쉽지 않을 터. 이에 임지호는 “저속 노화를 하고 있겠다. 20대 초반 역할을 또 해야 하는데 분위기가 너무 갑자기 확 늙어버리면 안 되지 않나. 그때까지 피부 관리도 하고 20대처럼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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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민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