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묵 가업 잇는 주얼리 세공사 子…'묵도사' 아버지와 오형제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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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6월 21일, 오후 02:06

KBS 제공

<방송사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프리뷰 기사입니다.>

[OSEN=장우영 기자] 영화배우·영화감독·래퍼·복싱 코치·주얼리 세공사가 오직 ‘도토리묵’ 하나로 뭉쳤다.

오는 22일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에서는 ‘묵도사’ 아버지와 오 형제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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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 새벽, 솥 앞에 나란히 선 두 남자, 바로 23년간 묵을 쑤어온 아버지 허재성(66) 씨와 그의 수제자이자 큰아들 혁진(36) 씨다. 도토리 가루를 물에 푸는 것부터 불 조절, 젓는 법까지 혁진 씨는 아버지가 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 곁눈질하기 바쁜 두 사람이다.

서울에서 8년 동안 주얼리 세공사로 일했던 혁진 씨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꾸리며 제법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지만 갑자기 묵을 쑤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아버지가 지붕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치면서부터였다. 그 당시 혁진 씨는 “이제 묵 가게를 못 할 수도 있겠다”라는 아버지의 말에 덜컥 겁이났고, 어려웠던 시절, 일곱 식구를 다시 살게 해준 묵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오 형제의 장남인 혁진 씨가 가업을 잇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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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해가 뜨기도 전, 살금살금 주방으로 나오는 재성 씨. 창미 씨가 잠든 사이 묵을 쑤며 아침을 연다. 아홉 살 어린 신부와 결혼해 세상 물정 모르는 아내를 평생 공주처럼 모시고 싶었다는 재성 씨지만 IMF로 사업에 실패하면서 그 다짐은 무너졌고 다섯 아들을 데리고 공주의 산골로 들어와 365일 묵을 쑤고 또 쑤며 삶을 일으켜 세웠다.

아내를 고생시킨 게 미안해서 지금껏 묵 젓는 일은 한 번도 맡기지 않았다는 재성 씨. 23년간 매일 혼자 묵을 쑤어온 탓에 온몸에 성한 곳이 없어,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칠 때도 많다. 점점 통증이 심해지던 어느 날, 결국 병원을 찾은 부부. 그런데, 의사의 말을 듣던 두 사람의 표정이 심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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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영화감독, 래퍼, 복싱 코치 등 직업도 제각각인 오 형제.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탓에 한 번 모이기도 쉽지 않지만, 그런 오 형제가 모이면 빠지지 않는 단골 화제는 여전히 ‘묵’이다.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놀러 가는 대신 가게로 달려와 부모님의 일을 도왔던 다섯 아들. 지낼 방도 없어 식당 한편에 옹기종기 모여 자던 오 형제가 번듯하게 자랄 수 있었던 건 아버지의 묵 덕분이었다.

가업을 잇겠다고 나선 장남의 묵 수련기. 반평생 가족을 먹여 살린 아버지의 묵은, 아들의 손을 거쳐 또 어떤 시간을 이어가게 될까.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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