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연휘선 기자] 기업 회생을 신청한 JTBC가 하루가 멀다 하고 드라마부터 예능에 이어 월드컵 중계까지 지속 가능성 의혹에 휩싸였다. 일부 드라마 재정비 외에는 '사실무근'이라며 차질 없는 방송 일정을 강조했으나 업계와 대중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 JTBC를 향해 '제작 중단'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지난 22일 드라마 재정비를 시작으로, 23일에는 예능 결방 후 월드컵 재방송 편성과 예능 전면 중단설이 제기된 바. 급기야 오늘(24일)은 월드컵 중계 중단 가능성까지 등장한 것이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12일, JTBC가 '디폴트'를 선언하면서부터다. 이날 JTBC는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이후 14일 JTBC와 같은 중앙일보 계열사들인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어 15일 JTBC도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며 뒤를 이었다.
특히, 18일 모기업 중앙일보가 한양증권이 보유한 22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CP) 조기상환 요청을 이행하지 못하며 1차 부도 처리됐다. 해당 어음의 만기일은 당초 오는 12월까지 120억 원, 내년 3월까지 100억 원이었다. 그러나 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인한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하며 채권자가 조기 회수에 나섰고, 이를 상환하지 못하며 부도 처리된 것이다.

이 가운데 22일 JTBC 신규 드라마 '연애의 재발견' 제작이 중단됐다. 이와 관련 제작진은 "대본 완성도와 장마 시즌을 고려해 한 달 간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라고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당초 대본 자체가 4부까지 밖에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 기간에 장마가 겹치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다.
그러나 '연애의 재발견'은 오는 9월 JTBC 편성될 것으로 알려진 바. 편성까지 얼마 남지 않은 와중에 재정비 시간까지 가질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23일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재방송 편성에 따른 결방까지 예고됐다. 오늘(24일) 방송 예정이었던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와 오는 25일 방송 예정이었던 '사기꾼들'까지 모두 휴방하며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들이 재방송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은 한국 국가대표팀의 경기는 25일 오전 10시 남아프리카 공화국과의 경기로, 이날 저녁에야 재방송이 가능한 바. 이 역시 석연치 않은 설명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결국, 같은 날 JTBC가 인기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와 신규 예능 '연애전쟁'을 제외한 모든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중단한다는 의혹이 보도됐다. 이에 따르면 '이혼숙려캠프'와 '아는 형님', '톡파원 25시' 등 JTBC의 간판, 장수 프로그램들이 대거 제작 중단된다고.
비록 JTBC는 "사실무근이다. 모든 예능이 예정된 일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녹화될 예정"이라며 공식입장을 표명하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JTBC 프로그램들의 제작 중단 가능성이 기업 회생 절차의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키웠다.

심지어 일본 방송사 TBS가 JTBC의 월드컵 중계권료 미납설을 보도했다. 기한 내에 미납금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JTBC는 당장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32강전 이후 중계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32강 진출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상황. 32강에 이어 16강 진출의 기적까지 염원하는 대중의 기대감이 있는 가운데, 월드컵 중계 중단 가능성은 큰 충격을 안겼다.
이 역시 JTBC는 "월드컵 결승까지 차질없이 중계할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에 착오 없으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계권료 미납 여부엔 침묵하는 듯한 모습이 더욱 우려를 더하는 실정이다.
실제 방송 관계자들은 "드라마 재정비부터 일반적인 일은 아니"라며 조심스럽게 JTBC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JTBC의 채무 및 재정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졌던 여파다. 무엇보다 업계 전반에 걸쳐 구체적인 대응책 없이 드라마, 예능, 월드컵 중계까지 쉬지 않고 불안감이 제기되는 상황 자체가 문제라는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고.
다행히 당장의 제작 중단 사태는 빚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그러나 관건은 이후의 대응이다. 이와 관련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제작비는 일시에 지급되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지급된다. 지금까지 JTBC 작품들의 제작비가 지급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크게 들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촬영이 진행되며 이후 대금이 차질 없이 지급되는지에 대해서는 지켜보며 제작을 이어가는 반응이 일반적"이라며 관망의 추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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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