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빌리프랩 제공)
하이브(352820)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인 엔하이픈은 올해 5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단독 콘서트 '블러드 사가'를 개최했다. 당시 국내 팬클럽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우선 예매를 처음 도입해 주목받았다.
이후 코르티스와 보이넥스트도어도 같은 방식으로 티케팅을 진행했고, SM엔터테인먼트(041510) 역시 레드벨벳, NCT 드림, 에스파 등의 단독 공연에 국내 선예매를 도입했다. JYP엔터테인먼트(035900) 소속 스트레이 키즈도 단독 콘서트 티케팅을 위해 이 같은 제도를 실행했다. YG엔터테인먼트(122870)에서도 빅뱅의 20주년 콘서트를 위해 국내 팬클럽 선예매를 진행했다.
국내 선예매는 한국 팬들을 위해 먼저 티켓을 예매할 기회를 주는 제도다. 보통 한국에서 열리는 콘서트의 경우 국내와 해외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시간에 예매를 진행해 왔는데, 일정을 분리해 국내 팬들에게 우선 혜택을 주는 것이다. 이에 전체 좌석 중 일정 비율을 국내 선예매로 푼 뒤, 글로벌 예매를 통해 남은 자리를 예매할 수 있도록 한다.
국내 선예매에 참여하려면 국내 팬클럽에 가입되어 있어야 하며, 이때 국내 휴대전화 번호 등을 통한 인증을 거쳐야 하므로 사실상 해외 팬들의 참여는 어렵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불법 암표 거래 방지 및 국내외 팬덤 예매 접근성과 편의 개선을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해당 콘서트의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 국내 선예매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발 암표 문제는 물론, 국내에서 팬들을 결집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새로운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실제 국내외 암표상들이 글로벌 팬클럽 선예매를 이용해 좌석을 대량 선점한 뒤 고가에 되파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K팝 콘서트 티켓을 대량 예매한 후 평균 3~4배에서 최대 25배 고가에 되파는 방식으로 71억 원의 부정수익을 올린 암표 거래 조직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 암표를 근절하기 위한 법안도 등장했다.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부정거래를 금지하고,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 이하 과징금 부과 및 신고포상금 제도를 도입하는 등 처벌 수준이 대폭 강화됐다. 개정 '국민체육진흥법', '공연법'은 오는 28일 시행될 예정이다.
스트레이 키즈(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물론 K팝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폭발적인 현재, 해외 팬들의 예매 기회를 제한하는 것이 차별이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한령으로 인해 현재 중국 내에서 해외 가수들의 오프라인 공연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중국 팬들은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실제 수요자들에게 혜택을 주고 암표 역시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제도가 하나의 방안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 공연 관계자도 "예매마다 좌석 비율을 조절해 트래픽 몰림이나 접속 지연 현상을 완화할 수 있었고 실제 공연 관람을 위해 티케팅에 임한 국내외 팬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미 국내 선예매 제도처럼 티케팅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실제 일본의 경우 현지 거주자만 티케팅이 가능하다. 일본 팬클럽을 따로 운영하며, 일본 내 실제 주소와 현지 전화번호로 인증을 진행해 현지인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대형 소속사 주요 아티스트 공연에 국내 선예매가 잇따라 적용되면서, 단발성 시도를 넘어 K팝 콘서트 예매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그간 한국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한국과 해외 팬이 동일하게 티케팅 경쟁을 해왔는데 국내 선예매를 통해 확실히 국내 팬분들이 더 많이 올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이 크다"라며 "다만 월드 투어라고 해도 공연을 진행하지 못하는 곳이 있는 만큼 해외 팬들의 반발심이 있어 팬덤의 여러 반응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eung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