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강서정 기자] 성우 고(故) 강희선이 영면에 든다.
오늘(6일) 오전 7시 40분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강희선이 발인이 엄수된다.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1979년 KBS 15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고 강희선은 40여 년간 수많은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우로 사랑받았다.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봉미선과 맹구를 비롯해 '세일러문' 세일러 비너스, '모노노케 히메' 에보시 고젠, '올림포스 가디언' 헤라 등을 맡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배우 샤론 스톤의 전담 성우이자 지하철 안내방송 목소리로도 익숙해 남녀노소에게 친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짱구는 못말려' 봉미선과 맹구의 성우가 교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당시 제작진은 "개인 사정"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강희선은 직접 건강 문제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2023년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1년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돼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으며, 한때 시한부 2년을 선고받았던 사실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이후 2024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서도 "건강검진에서 대장암이 발견됐고 간으로 전이됐다. 17군데 전이가 있어 항암치료를 47번 받았다"며 "그 이후로는 오늘이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간다"고 고백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고인은 투병 중에도 녹음실을 지켰다. 그는 "'짱구' 극장판 녹음을 4시간 하고 오면 나흘을 못 일어날 정도로 힘들었다"면서도 "이 일마저 없었다면 무엇으로 버텼을까 싶다. 저는 성우라는 직업을 정말 사랑하고, 짱구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암 투병으로 작품에서 하차한 뒤에도 건강을 회복하면 언제든 다시 마이크 앞에 서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던 고 강희선. 그러나 끝내 복귀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해 팬들과 동료들이 큰 슬픔에 빠졌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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