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에서 '호프'까지, 정호연 "어떤 이미지든 관객에게 남길 수 있다면 감사" [영화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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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7월 08일, 오후 01:26

배우 정호연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거장 감독들과의 작업 비하인드가 생생하게 잘 전달되는 멋진 인터뷰 글입니다. 문맥 흐름을 자연스럽게 다듬고, 띄어쓰기, 오탈자, 외래어 표기법을 올바르게 교정한 본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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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프'로 스크린 첫 데뷔를 한 배우 정호연을 만났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었지만 '오징어 게임'으로 강렬하게 눈도장을 찍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시리즈 '디스클레이머'에 이어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까지, 짧은 필모그래피이지만 그 어떤 배우보다 알찬 행보를 보이는 정호연이다.

오래 기다린 작품이라 설렌다는 정호연은 "리뷰 기사들 진짜 많이 찾아봤는데 좋은 기사가 많아 감사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개봉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정호연과 이 영화의 인연을 이야기하는 데 황정민을 빼놓을 수 없다. 황정민이 나홍진 감독에게 정호연을 추천했고, 그렇게 정호연을 만나본 나홍진 감독은 '성애'라는 캐릭터와 정호연이 너무나 닮았다며 캐스팅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황정민 선배와 개별적인 인연은 없다. 왜 저를 추천하셨냐고 정민 선배에게 여쭤보니 '오징어 게임'을 본 기억이 있었고 신선할 것 같아서라고 하시더라. 장총 액션을 해야 하는데 그런 액션을 했을 때 어색해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고 하셨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시작된 나홍진 감독과의 작업이다. 처음 나홍진 감독과의 미팅 제안을 들었을 때 정호연은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냥 한번 만나고 싶다고 하셨지만 마음가짐은 당연히 오디션을 보러 간다는 생각이었다. 막상 감독님을 만나니 진짜 눈빛이 강렬하시더라. 눈을 안 깜빡이시는 건가 생각될 정도였고 뭘 해도 꿰뚫어 보실 분 같아서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드리려고 했다"며 나홍진 감독의 첫인상을 밝혔다.

나홍진 감독은 지독하기로 소문이 난 인물이다. 정호연은 "저도 결과물을 위해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하시는 분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다. 타협하지 않는 분이라는 건 알았는데 피팅 때부터 집요함이 느껴지더라"라며 직접 경험해 본 현장을 이야기했다.

"제가 입고 나오는 옷이 경찰복 한 벌인데도 피팅을 3번 진행했다. 이렇게까지 피팅해 본 건 처음이었다. 앞서 알폰소 쿠아론 감독님과의 작업에서도 의상의 브로치를 고르는 데도 캐릭터가 어떤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시는 걸 봤었기에 감독님들이 디테일에 신경 쓰는 건 알고 있었다. 나홍진 감독님은 다크 블루, 블랙, 살짝 밝은 연파랑, 회색의 경찰복 옵션을 놓고 촬영감독, 의상감독님과 이 의상이 자연광에서 어떻게 비쳐질지, 피 분장이나 먼지 분장을 했을 때 어떤 게 더 효과적으로 보일지를 고민하시며 결정하시더라"라며 일례를 들어 나홍진 감독의 디테일한 부분을 설명했다.

정호연은 "나홍진 감독님은 테이크도 많이 가신다. 이것 역시 알폰소 쿠아론 감독님과 롱테이크, 장테이크를 해본 적 있어서 그때는 당황했지만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번에는 힘들지 않았다. 제가 총을 쏘는 장면은 끊어 찍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제 기억으로는 18테이크, 감독님 기억으로는 23테이크를 갔었다. 그렇게 찍으면 처음에는 체력이 있으니까 완벽하게 지탱하며 총을 쏘는 모습이 담기다가, 후반부에는 계획이나 생각은 다 사라지고 본능대로 움직이게 되더라. 정말 지친 모습이 그대로 표현된 것 같다. 감독님은 잘 정리된 컷부터 완전 지친 날것의 모습까지 다 포착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라며 나홍진 감독의 작업 스타일을 알렸다.

얼마나 집요한 나홍진 감독이었는지를 알 수 있음과 동시에, 이런 감독 앞에서 끝까지 촬영하고 연기를 해낸 정호연도 다시 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제가 작품에서 다뤄야 할 총이 장총이었다. 5kg 정도의 무게인 총을 편하게 다루기 위해서 4kg을 근육으로 증량했다. 총기 선생님에게 여러 번 훈련받고 6개월 이상을 웨이트 트레이닝과 더불어 총기 연습을 했다. 또한 작품 속에서 드리프트를 해야 해서 수동 면허도 취득했고 레이싱 선생님께 드리프트도 배웠다. 수동 면허는 한 번에 땄고, 극 중 좁은 골목에서의 유턴을 제외하고 좌회전, 우회전의 드리프트는 제가 직접 했다"며 현실감 있는 액션 연기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음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관객들도 유심히 봐주실지 모르겠는데, 장전 연습을 얼마나 했는지 보이는 장면이 있다. 주머니에서 탄피를 꺼내고, 탄창을 갈고, 조준해서 쏘는 장면을 홍경표 촬영감독님이 아래에서부터 쭉 찍어주셨는데 '빠르고 걸림이 없다'며 칭칭도 들었고 제가 노력한 게 보여서 행복했다"라며 자랑도 했다.

대중의 관심과 기대가 높은 '호프'로 스크린 데뷔를 한 정호연은 "제 얼굴을 그렇게 큰 화면에서 본다는 건 정말 꿈같은 일이더라.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작품이라 그런지 보람도 있더라. '텔레비전에 내가 나온다면 정말 좋겠네'라는 노래가 생각나는데 정말 그런 기분이다"라며 영화배우 타이틀을 갖게 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레지던트 이블'이나 '툼 레이더'가 생각났다고 하시던데 그런 영화를 거론해 주셔서가 아니라, 배우로서 어떤 이미지라도 관객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 어떤 반응이라도 괜찮으니 영화를 보시고 반응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배우로서 관객에게 어떤 감정이라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건, 이 일을 계속해도 되겠다는 인정 같더라. 뒤에서 누가 계속 '연기 계속해'라고 밀어주는 느낌"이라며 관객의 반응이 연기의 동력이라는 정호연이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7월 15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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