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일 수도"…'호프' 흥행에 사활 건 중앙그룹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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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7월 14일, 오후 06:01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이 영화 다음은 없을 지 모르죠.”

영화 '호프' 트레일러의 한 장면(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트레일러의 한 장면(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개봉을 하루 앞둔 영화 ‘호프’(HOPE)를 향한 영화계의 시선은 여느 기대작과는 사뭇 다르다. “잘되면 좋은 영화”가 아니라 “반드시 잘되어야만 하는 영화”라는 말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의 배급사가 모기업 메가박스중앙의 기업회생 절차로 벼랑 끝에 선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이기 때문이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서울의 봄’ 등을 흥행시킨 대형 배급사 플러스엠이지만, 모기업의 회생절차 돌입으로 존폐 기로에 놓여 있다.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호프’가 어쩌면 플러스엠이 관객에게 선보이는 마지막 작품이 될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영화계 전반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영화 '호프' 스틸(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스틸(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거장들도 지원사격…벼랑 끝 플러스엠의 ‘총력전’

전운마저 감도는 개봉 하루 전. 플러스엠 관계자는 “임직원은 물론 감독·배우까지 모두가 영화 속 추격전처럼 가열차게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플러스엠은 없는 살림 속에서도 ‘호프’에 사활을 건 듯 전사적 자원을 쏟아붓는 모습이다. 최악의 유동성 위기 속에서도 국내 흥행의 불씨를 지피려 총력전을 펼치는 셈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장들도 가세했다. 이창동, 봉준호, 장재현 등 국내 내로라하는 거장 감독들이 참여하는 특별 ‘릴레이 GV’(관객과의 대화)가 예고돼 영화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동진 평론가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매진 행렬을 기록했던 언택트톡(이 평론가의 해설이 담긴 시네마톡 프로그램)은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오는 17~19일 사흘간 ‘이동진X나홍진 감독 앙코르 언택트톡’으로 다시 한 번 관객을 찾아간다.

배우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 주연 배우들은 개봉과 동시에 전국 극장가를 도는 대규모 무대인사를 예고했다. 개봉 주 서울을 시작으로 3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플러스엠의 안간힘에 영화 팬들 사이에선 “플러스엠을 위해 ‘호프’를 꼭 봐야겠다”는 자발적 독려 움직임도 나온다.

영화 '호프' 스틸(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스틸(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사전 예매량 50만장 돌파…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호프’는 약 7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제작비 규모는 한국 영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남 해남 일대에 대규모 세트를 구현한 것은 물론, 시각특수효과(VFX) 작업을 수반한 탓이다.

게다가 나홍진 감독이 완벽한 비주얼을 위해 개봉 직전까지 컴퓨터 그래픽(CG) 수정 작업을 거듭하면서 실제 제작비는 더 불어났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대작에 영화계가 거는 기대도 크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호프’를 두고 “무조건적인 희망”이라며 “이 정도 규모의 블록버스터가 손익분기점을 넘겨줘야 비로소 다음 작품을 기획할 자본이 시장에 돌고,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는 선순환의 동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출발은 좋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호프’는 사전 예매량 50만 장을 돌파했다. 실시간 예매율은 65.8%로 올해 개봉작 중 최고 기록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사전 예매량 50만 장을 돌파한 작품은 ‘범죄도시4’(83만 4000여 장)와 ‘범죄도시3’(64만 638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두 작품이 모두 플러스엠에 ‘천만 흥행’을 안겨다 준 효자작이었던 만큼, 또 한 번 천만 고지를 밟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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