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호프' 역대급 호불호가 화제성으로…흥행 승자 될까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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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7월 25일, 오전 07:30

영화 '호프' 포스터
"'호프' 봤어? 어땠어?"

오랜만에 한국 영화를 두고 떠들썩하다. 극과 극으로 갈린 평가가 오히려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가 그 주인공이다. '역대급 호불호'를 화제성으로 바꿔낸 가운데 성공적인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호프'는 지난 24일까지 10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280만 2248명이다. 이번 주말 300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있는 마을 호포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SF 영화다. 나홍진 감독이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선보인 장편으로,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 등이 출연했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이다.

지난 15일 개봉 첫날에만 33만 3988명을 모으며 '추격자', '황해', '곡성'을 통틀어 나 감독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어 개봉 3일째 100만, 5일째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작 최단 기록을 새로 썼다.

흥행 기록만큼이나 뜨거운 건 관객 반응이다. '호프'를 둘러싼 평가는 '호평 아니면 혹평', '1점 아니면 10점'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실제 영화관에서 보이는 관객들의 반응도 극과 극이다. "도대체 무슨 얘기냐"라고 하거나, "너무 재밌다"라고 극찬한다. 이처럼 나홍진 감독의 연출력과 액션 신에 대한 호평과 코믹한 대사나 CG, 결말에 대한 혹평이 맞서며 갑론을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평단의 지지도 논쟁이 됐다. 이동진 평론가는 '호프'에 대해 5점 만점에 4점을 부여했는데, 일부 누리꾼들이 이러한 호평을 두고 "나홍진 감독이라 눈치를 본 거냐", "실망했다" 등의 의견을 드러냈다. 이에 이동진 평론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해명 글까지 남기며 "영화('호프')가 뛰어나다고 보니까, 단점들이 있음에도 그걸 상쇄할 정도로 매우 강력한 장점들이 있는, 매력 넘치고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영화니까, 제가 그렇게 보았기에 그렇게 판단한다"라며 "그런데 영화 한 편 보고 나서 왜 그렇게까지 조롱하거나 화를 내는 거냐"고 일침을 가했다.
영화 '호프' 포스터
그런데 이러한 논쟁이 관심을 불러 모으며 N차 관람과 입소문으로 이어졌다. 이에 개봉 초반 '호프'의 CGV 골든에그지수는 81%까지 하락했는데, 24일 오후 기준 83%로 상승했다. 국내 콘텐츠 평점 사이트인 왓챠피디아의 평점은 3.1점(5점 만점)에서 3.2점으로 올라갔다.

서지명 CJ CGV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에그지수가 역주행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며 "계속 모수가 커지기 때문에 이걸 끌어올리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점수가 올라간 것은) 화제성의 증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호프'의 화제성에 대해선 "최근 관객들은 후기를 미리 많이 찾아보고 굉장히 까다롭게 영화를 고르는 편이라 호평을 받아도 관람으로 잘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호프'는 '극호'와 '극 불호'가 나뉘는 특이한 양상을 보이면서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과 화제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호프'에 관한 논쟁은 물론, 새로운 해석과 정보, 곱씹어 볼 수 있는 요소들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얘깃거리를 던져주다 보니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관람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봤다.

'호프'는 우리나라에서 역대 최고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인 점은 칸 영화제 마켓에서 역대급 해외 판매 성적을 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높은 손익분기점에 대한 부담감을 한층 덜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개봉 2주 차 주말을 맞이하는 '호프'는 이번 주 흥행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당장 오는 29일 할리우드 대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하고, 이어 8월 5일에는 크리스토퍼 놀런(놀란) 감독 신작 '오디세이'가 차례로 공개되기 때문이다. 대작들에 맞서야 하는 '호프' 입장에선 화제성과 입소문이 중요한 상황인데, 극단적 호불호를 화제성으로 끌어안으며 손익분기점 고지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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