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 제목 자체가 스포일러다. 다시 거미줄을 쥐어 잡고 히어로의 무게를 견뎌내는 영화 ‘스파이더맨’이 돌아왔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한 장면(사진=소니 픽쳐스)
이번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은 ‘선택’과 ‘책임’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존재가 지워진 후 홀로 남은 피터 파커의 일상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고독과 은신을 자처하고, 웃는 게 어색해진 영웅. 그의 유일한 대화 상대는 인공지능(AI) 이비와 형사 뿐이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한 장면(사진=소니 픽쳐스)
실제로 거미가 탈피를 거쳐 성체가 되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결국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자기만의 힘을 갖게 된다. 영화는 그 고통스러운 탈피의 과정을 차분하면서도 강렬하게 응시한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한 장면(사진=소니 픽쳐스)
연출을 맡은 데스틴 대니얼 크리턴 감독(‘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타격감 넘치는 핸드헬드 액션과 스케일감을 결합해 한층 확장된 비주얼을 완성했다. 새롭게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인물은 피터 파커를 옭아매고 있는 과거와 신원을 위협하며 극의 말미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V맥스’라는 키워드가 관객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여기에 마크 러팔로(헐크 역), 제이콥 배덜런(네드 역), 마이클 만도(스콜피온 역), 존 번탈(프랭크 역) 등 반가운 얼굴들과 MCU 세계관 특유의 복선들이 곳곳에 녹아있어 팬들에게 찾는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한 장면(사진=소니 픽쳐스)
하지만 지루함은 잠시뿐이다. 오랜 시간 피터 파커와 그의 친구들을 응원해 왔던 관객이라면, 가장 비극적인 순간에 빛나는 ‘피터 파커다움’에 미소 짓고, 이내 그가 흘리는 눈물에 깊이 몰입하게 된다.
2016년 ‘어벤져스: 시빌 워’로 첫 선을 보인 이후 2017년 ‘홈커밍’을 거쳐 어느덧 10년. 톰 홀랜드가 쌓아 올린 피터 파커의 서사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쓸쓸하지만 눈부신 결실을 맺는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단순한 히어로물의 속편을 넘어, 10년을 함께 자라온 영웅에게 보내는 헌사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다. 데스틴 대니얼 크리턴 감독 연출. 러닝타임 145분. 7월 29일 개봉. 쿠키영상 1개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