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이 재해석한 '만찬가' 차트 강타…J팝 리메이크 열풍 다시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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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8월 03일, 오후 07:07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J팝 명곡과 K팝 아티스트의 만남이 주목받고 있다. 소녀시대 태연의 ‘만찬가’가 주요 음원 차트를 강타한 데 이어 싱어송라이터 한로로가 재해석한 ‘잔혹한 천사의 테제’까지 화제를 모은 가운데, 가요계에 J팝 리메이크 열풍이 다시 불어닥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강남이 주도한 ‘J팝 리메이크’ 프로젝트

태연이 가창한 ‘만찬가’는 2일 기준 멜론 일간 차트에서 8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29일 공개된 이 곡은 전날보다 순위를 2계단 끌어올리며 발매 한 달이 넘은 시점에도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만찬가’는 일본 싱어송라이터 츠키(tuki.)가 2023년 발표한 동명의 곡을 한국어로 리메이크한 곡이다. 헤어짐을 결심한 연인이 마지막 만찬을 함께하는 이야기를 애틋하게 그려낸 이 곡은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원곡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1억 7000만 회를 넘어섰다. 츠키는 지난 4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이틀간 연 단독 내한공연을 매진시키기도 했다.

리메이크 버전은 ‘빙상 여제’ 이상화와 결혼한 뒤 한국으로 귀화한 일본 출신 가수 겸 방송인 강남이 기획한 ‘J팝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음원으로 발표됐다. 강남은 그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J팝 히트곡을 직접 커버하고, K팝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양국 음악의 매력을 꾸준히 알려왔다. 그는 “음악을 통해 양국을 잇는 문화사절단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첫 주자로 출격한 태연은 특유의 섬세한 표현력과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만찬가’에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 가사를 한국어로 개사한 점도 호응을 이끌어낸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어 가사 작업은 방탄소년단(BTS), 에스파, 아일릿 등과 호흡을 맞춰온 작사가 이스란이 맡았다.
강남(사진=SH골드네트웍스)
강남(사진=SH골드네트웍스)
한로로(사진=SH골드네트웍스)
한로로(사진=SH골드네트웍스)
지난달 30일에는 ‘J팝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음원으로 한로로가 가창한 ‘잔혹한 천사의 테제’가 발매됐다. ‘잔혹한 천사의 테제’는 일본 가수 타카하시 요코가 1995년 발표한 곡으로 강렬한 록 사운드와 소년의 성장과 각성을 그린 가사가 특징이다. TV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오프닝곡으로 쓰여 국내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

‘사랑하게 될 거야’, ‘0+0’(영영) 등의 곡을 히트시키며 신흥 음원 강자로 떠오른 한로로는 자신만의 개성적인 보컬과 감성을 더해 원곡을 재해석했다. 이 곡 역시 한국어로 개사했으며, 음원 공개 이후 라이브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뿌리고 있다.

◇J팝 팬덤 충성도 높아 초반 흥행에 강점

‘J팝 리메이크’ 프로젝트 음원 제작사 SH골드네트웍스 관계자는 3일 이데일리에 “단순히 유명한 J팝을 한국어로 다시 부르는 데 그치지 않고, 언어와 시대를 넘어 좋은 음악이 새로운 세대에게도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한일 양국의 청취자들이 음악을 함께 즐기며 공감하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사를 한국어로 번안하는 전략을 택한 데 대해서는 “원곡이 가진 감성과 메시지를 국내 청취자들이 더욱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곡이 가진 고유의 감성을 존중하면서 현재의 음악 트렌드와 아티스트의 개성을 담아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검증된 J팝 히트곡과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국내 가수의 만남이 성과를 내면서 업계에서는 2000년대 초중반 가요계를 달군 J팝 리메이크 열풍이 다시 불지 주목하고 있다. 나카시마 미카의 곡을 다시 부른 박효신의 ‘눈의 꽃’, 튜브(Tube)의 명곡을 재해석한 캔의 ‘내 생에 봄날은’, 오자키 유타카의 곡을 리메이크한 포지션의 ‘아이 러브 유’(I Love You) 등이 당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국내 J팝 팬층은 아티스트와 곡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인지도가 높은 곡을 리메이크할 경우 기존 팬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초반 화제성과 흥행 동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내 히트곡을 리메이크할 때와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명곡일수록 원곡 팬들의 기대치가 높다”며 “원곡의 감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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