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목소리는 지문, 창법은 노력"…'유퀴즈'서 밝힌 가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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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8월 06일, 오전 11:39

가수 이승철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소감과 음악 인생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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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대한민국 대표 보컬리스트 이승철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승철은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가수로서의 경험과 무대 뒤 숨겨진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수년 전부터 ‘유퀴즈’ 출연을 바랐다고 밝힌 이승철은 “이 의자에 얼마나 앉고 싶었는지 모르겠다”며 등장부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유재석이 최근 할아버지가 되는 소식을 언급하자 “이승철 할아버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또한 나훈아, 조용필에 이어 추석 KBS ‘한가위 대기획’ 무대의 주인공으로 나서게 된 것에 대해 “데뷔 이후 가장 큰 콘서트”라고 표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철은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던 음악적 재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전국 동요가요제에서 어른처럼 부른다고 혼났다. 태어날 때부터 바이브레이션이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고등학교 시절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부르며 밴드 보컬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후 부활의 김태원을 통해 오디션을 보고 부활의 2대 보컬로 합류했지만, 당시 400만 원 상당의 음향 장비가 필요했고 어머니가 빚을 내 지원해줬다는 감동적인 사연도 공개했다.

1988년 솔로 가수로 출발한 이승철은 데뷔곡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로 큰 사랑을 받으며 성공적인 홀로서기를 이뤘다. 방송에서는 직접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변함없는 가창력을 증명했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창법에 대해 “멘토였던 김현식 선배님을 따라 하다가 지금의 흘림 창법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1991년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 영화 출연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당시 라이브 콘서트 비디오 제작 지원을 받기 위해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는 이승철은 “개봉 첫날에는 잘됐는데 다음 날 개학이라 학생들이 극장에 못 가면서 흥행이 꺾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내 목소리를 성우 더빙으로 처리한 건 박찬욱 감독님의 실수”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더했다.

‘라이브의 황제’라는 수식어답게 이승철은 연간 200일, 2천 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이 안전하게 퇴장할 수 있도록 직접 무대에 다시 올라 배웅하는 팬 사랑 전통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표곡 ‘희야’와 ‘마지막 콘서트’ 라이브 무대도 펼쳐졌다. 히트곡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반응을 중요하게 본다”며 “음식 배달을 오신 분이나 식당 종업원분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표정을 본다. 히트곡의 3분의 2는 그렇게 결정됐다”고 밝혀 대중과 가까운 음악 철학을 전했다.

부활과 함께 만들어낸 명곡 ‘네버엔딩 스토리’에 얽힌 이야기도 공개됐다. 처음에는 큰 반응을 얻지 못해 활동 종료까지 고민했지만, 예능 프로그램 ‘이유있는 밤’ 출연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던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해당 방송의 MC였던 유재석과 함께했던 순간을 회상한 이승철은 현장에서 ‘네버엔딩 스토리’와 ‘말리꽃’을 연이어 부르며 감동을 선사했다.

가창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도 밝혔다. 이승철은 “가수의 목소리는 지문과 같지만 노래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며 “작곡가가 부른 노래를 그대로 따라 하면서 나쁜 습관을 없애고 새로운 창법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곡을 부를 때는 원곡의 느낌과 작곡가의 의도를 지키기 위해 공연 당일에도 원곡을 다시 듣는다고 전하며 무대에 대한 철저한 준비 과정을 공개했다.

‘슈퍼스타K’ 심사위원 시절 강한 평가로 화제를 모았던 것에 대해서는 “악마의 편집 때문”이라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그러면서도 “노래는 90% 이상 타고나야 본인도 행복하다”며 후배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이어 “음악에는 탈락이 없다. 선택만 있을 뿐”이라는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과거 심사 과정에서 탈락시킨 참가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고민 끝에 만든 오디션 프로그램 ‘더 스카웃’의 우승자 이산을 위해 직접 코러스로 참여하고 콘서트 무대에도 함께하는 등 후배 사랑을 보여줬다.

방송 마지막에는 드라마 ‘불새’ OST ‘인연’을 열창하며 ‘OST의 황제’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또한 퀴즈를 통해 받은 상금을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학교 건립을 위해 ‘굿네이버스’에 기부하며 따뜻한 마무리를 장식했다.

한편 이승철은 ‘더 스카웃’ 우승자 이산과 함께 데뷔 40주년 전국투어 ‘더 보이스 : 이승철(THE VOICE : LEE SEUNG CHUL)’을 진행 중이다. 오는 8월 8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공연을 시작으로, 연말에는 12월 4일부터 6일까지 KSPO DOME 서울 공연을 비롯해 광주, 대전, 대구, 인천,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은 이승철의 음악 철학과 후배를 향한 진심은 왜 그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보컬리스트인지 다시 한번 보여줬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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