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순우 대표 "수백 억 제작비 시대…데이터로 리스크 줄일 수 있어"[인터뷰]

연예

이데일리,

2026년 8월 07일, 오후 02:47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드라마 한 편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제작비가 수백 억에 달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흥행 실패에 따른 위험 부담이 커진 만큼 더 신중하고 철저하게 작품을 준비해야 하는데,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그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원순우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대표 인터뷰(사진=이영훈 기자)
원순우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대표 인터뷰(사진=이영훈 기자)
원순우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대표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K콘텐츠 시장에서의 ‘데이터’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하며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시청자들의 선호를 파악할 수 있고, 작품에 참여하는 제작진·배우들의 한계와 보완점 등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는 한 눈에 드라마의 재미를 분석할 수 있는 지표인 ‘펀덱스’(FUN+INDEX)를 만들어 화제성을 파악하게 했다. 화제성의 크기 레벨을 4단계(S, M, L, XL), 재미의 강도를 5단계(-2~+2)로 나눠 20가지 유형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JTBC ‘SKY캐슬’, SBS ‘펜트하우스’, MBC ‘옷소매 붉은 끝동’ 등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면서 종영까지 우상향을 보인 작품들이 화제성 최고 레벨인 XL+2를 기록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은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데이터를 통해 어떤 작품들이 흥행에 성공할지를 예측한다. 화제성이 높은 작품들을 분석해 흥행 가능성이 높은 제목의 유형을 제안하고 드라마의 구성을 제안한다.

원 대표는 “그동안 K콘텐츠를 분석한 결과, 여러 인물들이 번갈아 화제성에 올랐던 작품들이 흥행에 성공을 했다”며 “그건 주인공에 편중되지 않고 조연들까지 활약하는 작품들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들을 고려해 작품을 만든다면 최소한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짚었다.

각 제작사·감독·작가·배우들이 그동안 어떤 장르의 작품으로 성공을 했고 어떤 반응들을 얻었는지도 데이터화 해 매 작품마다 흥행 예측을 분석하고 있다. A 감독이 액션물에서는 강점을 보였지만 휴먼물에서는 흥행에 실패했다는 분석, B 배우가 조연일 때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주연일 때는 흥행하지 못했다는 분석, C 배우가 어떤 직군을 연기했을 때 흥행을 했는지 등의 데이터를 통해 제작진·배우를 활용하는 데도 참고할 수 있다.

원 대표는 “그동안 콘텐츠를 만들며 제작하는 사람들의 ‘느낌’, 혹은 배우들의 ‘스타성’에 기대 흥행을 예측할 때가 많았는데 이런 경우는 예측 정확도가 높지 않다”며 “K콘텐츠 시장이 커진 만큼 주관적인 판단으로 작품을 제작하기에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실패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 감독·작가·배우가 잘 할 수 있는 장르와 역할을 분석해 적재적소에 놓는 것을 활용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는 TV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공개되는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조사해 매주 발표하고 있다. 각 프로그램의 뉴스 발행, 커뮤니티·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반응, 동영상 플랫폼 클립 숫자와 조회수 등을 정량평가 하고, 각 반응을 수집하고 걸러내는 정성평가를 더해 결과를 낸다. 시청률로만 평가되던 콘텐츠 시장에 주관적 판단이라고 부여되던 ‘화제’, ‘재미’라는 판단을 수치화해 공개하는 회사로 주목 받고 있다.

원 대표는 “콘텐츠를 좋아하던 사람으로서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 만으로 좋은 콘텐츠들이 저평가 받고 조기 종영하는 것이 안타까워 화제성을 조사하기 시작했다”며 “OTT가 생겨나고 온라인 반응이 더 커진 만큼 시청률 만으로 작품의 성공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데, 화제성 지수가 콘텐츠 가치 판단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설립된 2013년부터 콘텐츠를 분석해 데이터화하고 있는 원 대표는 OTT가 생겨나며 경쟁이 격화된 K콘텐츠 시장에 대한 제언도 했다. 그는 “콘텐츠를 분석해보면, 결국 다양한 장르를 갖춰야 화제성을 얻을 수 있다”며 “OTT와 경쟁하기 위해 비슷한 장르를 내놓기 보다 TV 채널 다운 다양한 장르, 경쟁력 있는 작품을 선보이며 건강한 경쟁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