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만 6편…9월에 몰린 이유는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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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8월 09일, 오전 07:30

맨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가능한 사랑' '암살자(들)' '인턴' '부활남: 더 레드' '비광' '타짜: 벨제붑의 노래' 포스터
여름 성수기 텐트폴 한국 영화는 '호프'(감독 나홍진) 단 한 편밖에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월 중에 '경주기행'(감독 김미조)과 '오케이 마담2'(감독 이철하)가 개봉하지만, '호프'와의 직접 경쟁은 피한 모양새였다. 반면, 추석 연휴가 있는 9월 한 달간은 무려 6편의 한국 영화가 개봉을 결정, 상생과 경쟁을 동시에 도모할 예정이다.

가장 빨리 관객과 만나는 영화는 '비광'(감독 이지원)으로 오는 9월 2일을 개봉일로 잡았다. 나머지 다섯 편의 영화는 대부분 추석 시즌, 혹은 그 앞뒤 날짜를 개봉일로 정했거나, 염두에 두고 있다. '인턴'(감독 김도영)은 추석 시즌 한 주 전인 9월 16일에 개봉을 결정했으며,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이 추석 시즌인 23일에 개봉을 확정했고, '타짜: 벨제붑의 노래'(감독 최국희)와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이 역시 같은 추석 시즌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다. 더불어 '부활남: 더 레드'(감독 백종열)는 추석 시즌 이후 9월 말 개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비슷한 시즌에 한국 영화 6편이 개봉을 하게 된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로는 '호프'의 여름 개봉이 꼽힌다. 한국 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호프'는 '곡성'(2016)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인 데다, 제7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영화로 기대감을 모았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여름은 '호프'와 함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와 흥행이 보장된 시리즈물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감독 데스틴 크리튼)가 연이어 개봉을 결정, 관객몰이를 예고했다.

개봉 시기는 영화의 흥행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 때문에 배급사는 각 작품에 유리한 '때'를 찾기 위해 '눈치 싸움'을 한다. 예컨대 올해 설 연휴 시즌, '눈치 싸움'을 성공적으로 해낸 작품은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다. '왕과 사는 남자'는 당초 설 시즌 개봉 예정작이 아니었으나, 블라인드 시사 이후 나온 호평 덕에 개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왕과 사는 남자'는 설 개봉을 노리면서도, 본격적인 연휴보다는 2주 정도 앞선 2월 4일에 개봉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영화가 흥행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할 수 있는 결정이지만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졌고, 경쟁작이었던 '휴민트'(2월 11일 개봉)보다 앞서 '입소문'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됐다.

9월 개봉을 결정한 6편의 영화 중 일부는 '호프'와 '오디세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등 대규모 자본을 들인 '거대 공룡'과의 정면 승부를 피했지만, 명절 연휴에는 경쟁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성수기용 작품들'이다. '타짜' 시리즈의 신작인 '타짜: 벨제붑의 노래'나 역사적 사건을 다룬 실화 기반 드라마 영화인 '암살자(들)'이 대표적이다. '가능한 사랑'의 경우 베니스 국제영화제 기간 직후에 개봉해 영화제의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 추석 앞에 배치된 '비광'과 '인턴'은 입소문을 노려볼 수 있고, 추석 뒤에 배치된 '부활남: 더 레드'는 추석보다는 대체휴일을 포함한 개천절 연휴를 염두에 둔 듯하다.

결국 6편의 한국 영화가 같은 달에 개봉하게 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낙관적인 편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올해 극장가는 명확한 관객 타겟과 입소문의 힘이 흥행을 좌지우지했다, 관객들은 단순히 '큰 영화'가 아니라 '확실한 재미와 극장관람 가치가 있는영화'를 선별해서 소비하는 경향이 더욱 짙어졌다"며 "하반기에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신선한 작품들이 포진해 있기에 상반기보다 한층 활력 넘치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뉴스1에 밝혔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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