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되는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기획 권성창 / 극본 김은희 / 연출 윤종호, 김지훈 / 제작 본팩토리, 바람픽쳐스, 스튜디오핌)는 평범한 유부녀의 삶과 원샷원킬 킬러의 삶을 동시에 살아가는 유보나(공효진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다양한 관계와 사건을 풀어내고 있다.
특히 유보나를 둘러싼 인물들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얽히면서 극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먼저 유보나와 남편 권태성(정준원 분)은 서로를 깊이 아끼는 부부지만 각자에게 숨기고 있는 비밀이 존재한다. 유보나는 전설적인 저격수 ‘킹피셔’이며, 권태성은 과거 킹피셔를 추적하는 전담 기자로 활동하다 목숨을 잃을 위기를 겪은 인물이다.
권태성에게 유보나는 자신의 인생을 구해준 ‘킹피셔를 구원한 사람’이다. 그는 어머니 옥선자(차미경 분)가 유보나를 제대로 아느냐고 묻자 “남편인 내가 잘 알지”라고 자신 있게 답하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일상은 시청자에게 반전의 재미를 안겼다. 권태성이 다른 사람들이 술집에서 데이트할 때 자신은 아내와 딸기 쉐이크를 마셨다며 사랑꾼 면모를 자랑한 직후, 유보나가 회사 워크숍에서 폭탄주를 마시는 모습이 이어진 것.
아내의 실제 정체를 모르는 권태성과 킬러로서의 본능을 감추고 살아가는 유보나 사이의 간극은 두 사람의 관계에 묘한 긴장감을 더한다. 유보나는 총을 들고 위협하는 펜션 할배(정선철 분)와 덩치 큰 범죄자들을 맨몸으로 제압하며 숨겨왔던 압도적인 전투력을 드러냈다.
이 장면과 함께 과거 권태성이 유보나를 떠올리며 “퓨마처럼 날렵하고, 사자처럼 용맹하고, 백조처럼 우아한 여자. 그때 유보나 무척 아름다웠지”라고 회상하는 모습이 교차하면서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 러시아 친구에게 받은 인형에서 도청 장치를 찾아낸 유보나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에게서 ‘약속 잘 지키네. 착하다’라는 문자를 받은 뒤 두려움에 휩싸인 권태성의 모습까지 등장하면서 두 사람에게 아직 밝혀지지 않은 과거가 있음을 암시했다.
유보나와 오현남(하율리 분)의 15년 전 인연 역시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크리스마스에 발생했던 킹피셔 총기 저격 사건 당시 유일한 목격자였던 오현남과 유보나 사이에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이어지는 특별한 관계가 있었다.
유보나는 사건 당시 오현남을 처음부터 알아봤지만,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랐던 아이가 자신을 찾아오자 실망감을 느꼈다. 반면 오현남은 우연히 거리에서 권태성과 데이트 중인 유보나를 발견했고, 킬러가 아닌 평범한 여성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에 유보나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선택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라며 담담한 진심을 전했다. 회사에서는 자신을 ‘언니’가 아닌 ‘유 부장님’이라고 부르라는 유보나의 말에 오현남이 설렘을 감추지 못하면서 두 사람의 독특한 관계도 더욱 선명해졌다.
오현남은 이후에도 유보나를 향한 동경을 숨기지 않았다. 유보나를 대신해 냄새나는 봉태민(김남희 분)의 방에 들어가는가 하면, 회사 워크숍에 가기 싫다고 투덜거리다가도 유보나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곧바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유보나가 장기 매매 조직을 화려한 액션으로 단숨에 제압하는 모습을 본 오현남이 눈을 반짝이며 감탄하는 장면은 ‘킹피셔 바라기’라는 그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공효진이 연기하는 유보나의 또 다른 핵심은 ‘엄마’라는 정체성이다. 유보나는 처음으로 딸 권율(황봄이 분)과 떨어져 1박 2일 일정의 회사 워크숍에 참석했다. 영상통화로 딸과 인사를 나눈 뒤에는 오랜만에 주어진 자유를 만끽하며 워크숍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출근 때문에 딸과 함께 키즈카페에 가지 못했던 일은 유보나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결국 반차를 내고 키즈카페를 찾은 그는 자신을 보자마자 다시 밝아진 딸에게 “엄마 회사 나가지 말고 맨날 율이 옆에 있어야겠네?”라고 말했다.
그러나 딸이 “엄마 일해. 필요한 일이잖아”라고 답하자 유보나는 뭉클한 감정을 드러냈다.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하면서도 자신의 방식으로 균형을 찾아가는 유보나의 모습은 현실의 워킹맘들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엄마라는 존재는 유보나가 킬러로서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보나는 직접 대면하지 않고 불필요한 폭력을 피할 수 있는 저격을 선호하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만큼은 예외적인 원칙을 적용했다.
아동 성범죄자 표규철(허형규 분)을 대상으로 한 팀원들의 미팅이 실패하자 결국 유보나가 직접 저격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딸을 둔 엄마로서의 분노와 킬러로서의 냉정함이 한순간에 겹쳐지며 유보나라는 인물의 복합적인 면모가 드러났다.
이처럼 유보나는 ‘킹피셔’라는 전설적인 저격수이자 한 남자의 사랑받는 아내, 딸을 누구보다 걱정하는 엄마라는 여러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서로 다른 정체성이 하나의 인물 안에서 충돌하면서 극의 긴장감 역시 커지고 있다.
특히 술에 취해 잠들었던 유보나가 깨어난 뒤 “간만에 한번 가볼까?”라고 말하며 장기 매매 집단을 단숨에 제압한 액션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1%까지 치솟으며 강한 반응을 얻었다.
앞으로 유보나가 어떤 사건과 마주하게 될지, 그리고 킬러와 워킹맘이라는 두 삶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는 동명의 인기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오는 14일 금요일 밤 9시 50분에는 5회가 방송된다.
공효진은 액션과 가족 서사를 오가는 유보나의 복합적인 감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유부녀 킬러’의 가장 강력한 중심축 역할을 해내고 있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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