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헤매고 있죠"…'지금 불륜', 데뷔 41년 김혜수의 고백[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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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8월 13일, 오후 02:41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대중의 관심을 대하는 방법이요? 아직도 잘 몰라요. 아직 헤매고 있죠. 그래서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올해 데뷔 41년차를 맞은 배우 김혜수가 쿠팡플레이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를 통해 연기한 인기 인플루언서와 연예인의 공통 분모인 ‘대중의 관심’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혜수는 “대중은 여러 시대를 경험하고 접하고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다루다보니 의식이나 받아들이는 수준이 높아졌다. 우리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무섭다”며 “그렇게 헤매다 보니 내 것부터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벌벌 떨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거 하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경력 대비 아직까지도 내가 아는 것과 느끼는 것, 실제 표현하는 것에 대한 괴리감을 아직까지도 더 줄이지 못해서 느끼는 자괴감도 있다”고 고백했다.

매 작품 자신만의 색깔과 카리스마로 작품을 이끌어가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럴 순 없지만 설령 작품이 잘 되고 ‘네가 전세계에서 연기를 제일 잘하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어도 당사자는 ‘역시 저 것을 놓쳤네’ 그런 생각은 할 거다”며 “저희 일이라는 건, 사전에 참 열심히 준비하지만 단 한번의 순간에 모든 것을 해야한다. 인간으로서는 어려운 작업이긴 하다”고 밝혔다.

연기를 41년 간 해온 배우이지만, 여전히 현장이 무섭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내가 어떤 부분에 있어서 아직까지 잘 안되는 지, 이 부분이 중요한데 못해낼까 두려운 것이 있다”며 “배우라면 모든 분들이 이 두려움을 갖고 현장에 간다”고 밝혔다.

이 부분을 잘 알기 때문에 후배들에겐 아낌없이 칭찬을 한다. 김혜수는 “불안한 마음으로 현장에 와 배우들끼리 연기를 주고 받고 집중해서 하는데, 현장에서 제일 좋은 피드백은 ‘잘 해냈어’ 사인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후배가 선배에게 그런 얘기를 해주긴 쉽지 않다”며 “어떻게 보니까 제가 나이가 많다보니 힘든 순간 그렇게 얘길 해주는 것이다”고 전했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행복한 가정을 팔아온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와 진흙탕 이혼 소송 중인 이웃집 의사 부부가 불륜조차 하찮아지는 감당 불가한 비밀로 얽히면서 폭주하는 연쇄 추돌 블랙 코미디. 이 작품에서 김혜수는 성공한 인플루언서 경희 역을 맡아 출연했다.

그는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최근에 본 대본 중에 특별히 재미있었다. 블랙 코미디고 서스펜스이고 하지만, 저희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사건들이 특별하진 않는다. 많은 드라마의 사건으로 다뤄지는 내용들인데, 다뤄지는 방식이 유니크하더라”며 “이런 작품은 드물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서 화려한 인플루언서를 연기한 김혜수는 “화려한 역할 자체가 오랜만이다. 이 캐릭터는 주도적으로 화려한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가족을 지키고 성공하려는 욕망이 투영된 캐릭터다. 이런 내피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성공한 인플루언서를 찾아보고 공통점을 찾으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김혜수는 상대 배우인 김지훈에 대한 칭찬도 전했다. 그는 자신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목표였다는 김지훈의 말에 “저는 그 말이 그렇게 받아들여진다. 지훈 씨도 오랫동안 잠재력을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배우다. 어떻게 보면 지훈씨에게는 좋은 조건이 있음에도 다양한 기회가 제공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대본이 왔을 때 얼마나 배우로서 스스로 기대가 되고 제대로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을까. 가까이 확인받은 게 저였을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이번 작품을 통해서 김지훈이라는 배우에 특화된 이미지들이 확장됐는데, 그 부분이 저도 고맙고 반갑다”며 “배우는 대외적인 기점이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성장하고 혼자 알았던 것을 대중과 호흡하면서 알아봐준다. 그부분에 있어 같은 배우로서 고맙고 반갑고 그 역할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해낸 배우가 칭찬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아끼는 후배 김무열을 떠올리면서도 감탄했다. 최근 ‘참교육’이 글로벌 흥행을 하며 김무열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자 “얼마나 훌륭한 배우인지, 시청자들이 알아봐줄 날을 가슴으로 기다렸는데 ‘참교육’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며 “개연성을 따지지 않을 정도로, 모든 사람이 마음으로 열망하는 것들을 보여주는 통쾌함이 있는데 그걸 표현하는 무열 씨는 어떠한 군더더기가 없고 너무 담백하다. 그런데 다 담겨있다. 너무 좋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시청자분들이 알아봐주니까 제가 엄마, 누나도 아닌데 너무 고마웠다”며 “무열 씨는 그런 배우였다”고 말했다. 이어 “무열 씨는 사람도 그렇다. 참 예쁘고 겸손하고 담백하다”며 “‘소년심판’을 촬영할 때도 딱 한 번 촬영 스케줄이 바뀌자 양해를 구한 적이 있는데 그때가 결혼기념일이었다. 새벽에 촬영을 하고 6시간을 달려가 아내(윤승아)와 축하를 다고 다시 왔다. 내 동생이면 ‘너 정말 예쁘다’고 안아줬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해 41년 째 연기 외길을 걷고 있는 김혜수. 그는 여자 배우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없냐고 묻자 “20대 부터 저에게 여배우의 입지에 대해 물으셨다”며 “출연료도 남자배우가 많고 소재도 남자 위주의 작품이 많다고. 전 세계적으로 그런 것 같다. 아마 적극적인 시청자가 여성분들이 많아서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달라지고 노력해야할 부분이 있다”며 “여자배우, 남자배우를 떠나 배우라는 본연의 모습을 돌파해야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귀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안했다. 저는 실력이 없는 배우다. 조바심이 있는데 정말 감쪽같이 특화된 백조다”며 “늘 보여지는 건 멀쩡하고 밑으로는 어디 발이 걸릴까, 어디가 방향일까 조바심 내면서 발만 저어대는 백조라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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