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의 무모한 도전… 예산 3억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띄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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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8월 16일, 오후 06:04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한국 최초의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시작에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웠던 도전을 밀어붙인 김동호 초대 집행위원장이 있었다. EBS ‘시대목격’이 그의 삶을 통해 한국 영화가 세계로 무대를 넓혀가던 결정적인 순간을 되짚는다.

(사진=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 예고 영상)
(사진=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 예고 영상)
16일 방송되는 ‘시대목격’ 3회에서는 1937년생 김동호가 공무원에서 영화인으로 변신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기반을 닦기까지의 과정이 공개된다.

김동호는 영화제 개막을 불과 13개월 앞두고 초대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주변의 회의적인 시선에도 출범을 밀어붙였고, 3억 원의 예산을 토대로 22억 원 규모의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성사시킨 과정이 방송에서 소개된다.

당시 모든 영화가 사전 심의를 거쳐야 했던 상황에서 국제영화제가 어떻게 검열의 장벽을 넘어 작품들을 상영할 수 있었는지도 주요하게 다룬다. 이는 단순한 영화제의 탄생을 넘어 한국 영화가 보다 자유롭게 세계 영화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96년 열린 첫 부산국제영화제에는 18만 4071명의 관객이 찾았다. 예상 밖의 흥행을 기록하며 이후 부산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 도시로 키우는 출발점이 됐다.

김동호의 현장 중심 행보도 조명된다. 봉준호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1996년 홍콩국제영화제(HKIFF)에서 영화제 운영 노하우를 익히기 위해 직접 뛰어다니던 김동호를 목격했다고 회상했다.

1988년 영화진흥공사 사장 취임 당시 영화계의 반발에 부딪힌 뒤 스스로 영화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과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등 한국 영화의 주요 작품들이 촬영된 남양주 종합촬영소 건립 뒷이야기도 공개된다.

방송에는 고(故) 강수연을 향한 김동호의 추모도 담긴다. 1989년 모스크바국제영화제(MIFF)를 계기로 인연을 쌓았던 강수연의 묘소를 찾아 고인을 기억한다.

이렇듯 김동호 개인의 이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탄생과 한국 영화산업의 성장 과정이 겹쳐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시대목격’은 한 영화인의 선택과 도전을 따라가며 오늘날 한국 영화가 세계와 연결되는 토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조명한다.

‘시대목격’은 16일 오후 9시 10분 E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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