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집 앞 쓰레기통을 공룡이 뒤지고 있다. 황당무계한 설정, 기대 이상의 스펙터클 그리고 쫀쫀한 긴장감까지. 그야말로 내 집에 쥬라기 공원이 개장했다.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의 한 장면.(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 기발한 설정이 영화의 가장 큰 무기다. 평범한 주택가와 앞마당, 거실과 지하실을 공룡의 사냥터로 바꿔놓으니 익숙한 공룡 영화와는 또 다른 긴장감이 생긴다. 여기에 스케일도 상당하다. 실제 공룡을 섭외해 촬영한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그래픽이 돋보인다. 공룡들은 단순한 CG 캐릭터에 머물지 않고 때로는 위협적으로, 때로는 유쾌하게 움직이며 마치 또 한 명의 배우처럼 액션과 감정 연기를 펼친다.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의 한 장면.(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다작의 아이콘’ 앤 해서웨이는 역시 ‘믿고 보는 연기’를 보여준다. 책을 쓰는 작가이자 두 아이의 엄마, 사이가 소원해진 부부의 아내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공룡 킬러로 변신하는 모습까지, 그야말로 ‘앤 해서웨이 퍼레이드’다. 다양한 감정과 액션을 제 옷을 입은 듯 소화한다. 특히 실제 공룡을 눈앞에 두고 촬영한 것 같은 생생한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이완 맥그리거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앤 해서웨이가 적극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한다면, 이완 맥그리거는 감정을 누르고 절제하면서 무게감을 더한다. 첫째 딸 오드리 역의 메이지 스텔라와 막내아들 브라이언 역의 크리스티안 콘베리 역시 실감 나는 연기로 제 몫을 한다.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의 한 장면.(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은 공룡물을 좋아하는 마니아는 물론, 다이내믹한 가족영화를 원하는 관객에게도 제격이다. 기발한 설정과 시원한 스펙터클, 적당한 유머까지 다 갖췄다. 데이빗 로버트 미첼 감독 연출. 러닝타임 99분. 8월 26일 개봉. 쿠키영상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