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배우 박해일, 박서준, 최대훈.(사진=각 소속사)
‘자산어보’ 이후 5년 만에 영화를 연출하는 이준익 감독은 다시 한번 시대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들여다본다. ‘왕의 남자’, ‘동주’, ‘박열’, ‘자산어보’ 등에서 역사적 사건보다 그 시대를 견뎌낸 인물들의 삶에 집중했던 만큼 이번에는 1950년과 1974년, 두 시대를 연결해 오랫동안 묻혀 있던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박해일은 이야기의 출발점이 되는 의문의 인물 만섭을 맡았다. 1974년 형사 준경에게 화용면으로 내려가라는 미끼를 던지는 인물로, 그의 정체와 목적이 영화의 미스터리를 이끌 전망이다. 박해일이 이준익 감독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서준은 연좌제 때문에 승진과 출세가 막힌 형사 준경으로 분한다. 실적을 올리기 위해 만섭의 말을 따라 화용면을 찾았다가 1950년 그곳에서 벌어진 사건의 실체에 가까워지는 인물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후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시대극에서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최대훈은 중앙정보부 차장 태식을 연기한다. 법과 경찰 위에 군림하던 권력기관의 핵심 인물이자 자신의 행동을 ‘애국’이라고 믿는 캐릭터다. ‘폭싹 속았수다’, ‘김부장’ 등에서 보여준 인간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변신을 예고한다.
특히 ‘반딧불이’는 1950년 한국전쟁과 1974년 권위주의 시대라는 두 시점을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이준익 감독의 전작들과 또 다른 결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역사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그 시대의 제도와 권력에 얽힌 개인들을 통해 24년간 감춰진 진실을 좇는 구조다.
박해일이 미스터리의 문을 열고 박서준이 그 진실을 추적하며 최대훈이 당대 권력을 상징하는 인물로 맞서는 구도도 눈길을 끈다. 시대극에 강점을 보여온 이준익 감독이 세 배우를 어떻게 엮어낼지가 작품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반딧불이’는 내달 27일 촬영에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