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촌스러운 연출과 오그라드는 대사, 5광이 되지 못한 영화 '비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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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8월 24일, 오후 04:42

▶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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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간판스타 중구와 올 타임 레전드 배우 남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한 톱스타 부부의 삶을 살던 두 사람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로 인해 파경을 맞는다. 차마 동주를 외면할 수 없던 중구와 아이의 존재만으로 상처받은 남미가 각자의 삶을 살던 8년 후 어느 날, 우림천 여중생 사망 사건이 발생한다.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동주. 중구와 가족들은 벼랑 끝에 몰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남미는 자신들을 추락시킨 8년 전 악연이 현재까지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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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왜 영화의 제목이 '비광'일까? 화투 영화는 아니다. 이지원 감독이 가족들이 둘러앉아 고스톱을 치는 모습에서 착안했다는 제목이다. 화투패 중 하나인 비광은 일반 패라 하기에도, 완전한 광이라 하기에도 애매한 존재다. 비광을 제외한 광은 3장이 모이면 3점으로 인정되지만, 비광이 포함된 광 3장은 2점에 그친다. 그러나 5광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광이 필요하다. 이처럼 홀로는 완전하지 않지만 함께일 때 비로소 제 역할을 해내는 게 비광이라며 은유적 의미로 선택한 제목이다.
이 영화는 '미쓰백'으로 장편 영화에 데뷔한 이지원 감독이 드라마 '클라이맥스'에 이어 한층 깊어진 서사로 돌아온 작품이다. 2018년 개봉했던 '미쓰백'은 세상에 마음을 닫은 채 살아가는 여성과 학대받는 아이가 서로를 구원해 나가는 이야기로 이지원 감독의 경험담에서 출발했다. 이 영화로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이지원 감독은 좀 더 확장된 세계관을 갖고 나왔다.
'미쓰백'의 김시아와 '클라이맥스'의 하지원이 다시 한번 이지원 감독과 호흡을 맞췄으며, 류승룡이 합류해 짙은 부성애를 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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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첫 장면에는 아주 낯선 하지원의 얼굴이 등장한다. 하지원에게 이런 얼굴이 있나 싶어 놀랍기도 하지만 썩 어울리는 얼굴은 아니다. 대중이 하지원에게 바라는 변신에서 두세 발짝은 더 나아간 듯한 모습은 어쩐지 마음이 아프다.
이어 등장하는 류승룡의 과거 장면. 20대의 모습을 한 류승룡의 모습은 영화적 설정으로 참아줄 만하지만, 영화 전체의 톤이 굉장히 촌스럽다. 영화 속 배경이 뚜렷하게 언제인지 나오지는 않지만, 보고 있으면 70년대나 80년대 시대극을 보는 듯하다. 영화 속 세계뿐 아니라 연출과 스타일 자체가 올드하다.
김해숙, 김선영, 김영민, 유재명 등 좋은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감독의 의도인지 이들의 대사는 분명히 들리지 않는다. 서로의 오디오가 겹쳐 그 누구의 말도 제대로 들리지 않고 그저 요란하기만 한 가족으로 보여지는데, 끝내 가족애라는 걸 그려내기는 한다.
주먹을 꽉 쥐게 만드는 오그라드는 대사, '아, 제발 그것만은 하지 말지'를 외치게 만드는 장면, 등장인물들의 지나치게 현란한 의상을 보고 있으면 마치 냄새나는 뒷골목 어딘가에 쭈그리고 앉아 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영화의 제목인 '비광'을 살리기 위해 억지로 만들어 낸,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주인공의 뒷모습은 지루하기까지 하다.
그와중에 김시아의 연기는 좋다. 큰 트라우마와 상처를 가진 인물을 연기해 낸 김시아가 대견하게 느껴질 정도.
영화의 개연성을 찾고자 한다면 끝까지 관람하기 힘들 것이다.
영화 '비광'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와 남미(하지원)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8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는 가족 연대기로 9월 2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플레이그램, ㈜콘텐츠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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