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광'에서 류승룡은 한국시리즈 9회말 2아웃 역전 홈런으로 야구 선수로서 커리어 하이를 찍고 톱스타와 결혼해 인생의 전성기를 달리다 갑자기 나타난 딸로 인해 결혼 생활의 파경과 더불어 야구 인생에서도 내리막 길을 걷게 되는 인물 '중구'를 연기했다.
작품 속에서 엄청난 시련과 위기를 극복해갔던 캐릭터를 연기했던 류승룡이기에 요즘 젊은이들에게 해줄수 있는 위기 극복의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요청에 그는 '유연함'을 꼽았다. 그는 "마음의 예산을 넉넉하게 두고 부러지지 않으려 노력한다"며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영원한 것은 없다. 간접경험만으로는 완벽히 배우기 힘들지만, 상황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에게 들었던 따뜻한 조언도 언급했다. "나도 슬럼프가 있었다. 살다 보면 꿉꿉하고 힘든 순간이 있지만, 아내가 '긴 터널이니까 조금만 더 가면 빛이 나온다'는 말을 해줬다. 그 덕분에 마음속 동굴에서 나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며 최근 SNS상에서 화제를 모은 '니가 좋아' 챌린지에 대해서도 위트 있게 답했다. "한국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영화의 제작자가 '극한직업'도 제작했었다. 제작자에 대한 친분도 있고 배우 오정세와의 친분도 있었고, 실제로 그 장면이 너무 재미있어서 자발적으로 했던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내 인스타그램을 내가 직접 관리하는데, 당시에 백상예술대상 사진이 너무 오래 걸려 있어서 빨리 아래로 끌어내리고 싶었다. 때마침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일각에서 '영화 제작자한테 책잡힌 게 있냐'는 소문도 있던데 절대 아니다"라며 정색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드라마 부분의 대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며 톱배우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이지만, 흥행과 인기에 대한 태도는 담담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서울 자가에 대기언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로 대상을 받은 류승룡은 "제가 늦게 매체 연기를 시작하기도 했고, 상에 그렇게 연연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상이 연기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 연기 인생을 돌아보면 마치 롤러코스터같다. 아주 잘될 때도 이렇게까지 잘될 줄 몰랐으며 안될 때도 이렇게 안될 줄 몰랐다. 인생이 진짜 그런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극한직업'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는 우리가 4주 차까지 무대인사를 다니기로 했었다가 영화가 너무 잘되서 2주까지만 하자고 했었다. 잘되면 오히려 눈치가 보여서 우리끼리 '이빨 보이지 말고 90도로 인사하자'며 스스로 조심하자고 다짐했다. 그때의 겸손함이 이제는 루틴으로 박힌 것 같다. 언제든 밑으로 내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흥행성보다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고 강조했다. 유일하게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던 '자산어보'와 유니크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장주만 로맨스'를 예로 들며 "흥행만을 최후의 목적으로 삼고 흥행할 법한 작품만 선호하지 않는다. 상업 영화로서 대중적이지 않더라도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간다"고 소신을 밝혔다.
영화 '비광'에 대해서는 "밀도 있는 클래식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요즘은 AI나 CG 같은 기술의 힘을 빌린 영화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오히려 기술의 도움을 덜 받더라도 이야기의 힘이 짱짱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이 정말 좋다면 언제든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오랜 동료 배우들을 향한 끈끈한 의리를 과시했다. 드라마 '별순검'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김무열과 1년에 오디션을 100번씩 보며 버텼던 오정세를 언급하며 "갑자기 잘된 배우들이 아니다. 무던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며 노력하다가 이제야 비로소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아 지켜보는 내내 너무 기분 좋고 통쾌했다"며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또한 이들을 포함해 배우 이준까지 넷이서 함께 화보 촬영도 진행하며 특급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비광'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와 남미(하지원)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8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9월 2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플레이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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