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경주기행'(왼쪽)과 '인턴' 포스터(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워너브러더스코리아)
극장가 성수기로 꼽히는 7~8월에는 대작 영화에 관객이 집중되면서 중소 규모 한국영화의 개봉을 미루는 분위기가 두드러졌다. 실제 올여름 한국영화 가운데 흥행을 이끈 작품은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사실상 유일했다. 반면 마블 세계관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 등 할리우드 대작이 줄지어 흥행하며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불러모았다.
왼쪽부터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암살자(들), '부활남: 더 레드' 포스터(사진=CJ ENM, 하이브미디어코프, 롯데엔터테인먼트)
외화 및 애니메이션 라인업도 다양성을 더한다. 외화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 ‘옵세션’, ‘더 드라마’, ‘싱어게인’ 등 내실 있는 중소 규모 신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누야샤 극장판’,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등이 관객을 찾는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재개봉도 예정돼 있어 특정 대작에 관객이 집중됐던 여름과는 다른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왼쪽)과 '더 드라마' 포스터(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썬러브, 테오, 썬러브투어, 워터홀컴퍼니)
업계에서는 지난 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왕과 사는 남자’ 열풍에 이어 올여름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등 외화 대작들이 끌어올린 극장가 관람 열기가 가을 한국 영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양한 한국영화가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면 침체된 한국영화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작품별 흥행 격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대작 중심의 관람 문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석 연휴에 쏟아지는 한국영화들이 각자의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여름과 마찬가지로 일부 작품에만 관객이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대작에만 관객이 쏠리던 여름과 달리 가을에는 선택지가 넓어져 긍정적”이라면서도 “추석 연휴 대목을 노린 신작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만큼 초기 입소문과 실관람객 평가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 결국 독창적인 스토리와 완성도가 흥행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