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원 감독 / 플레이그램 제공
이지원 감독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비광'(감독 이지원)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극 중 기식의 캐릭터에 대해 "내 친할머니 이름이 진짜 '기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름이 원래 기식이신데, 어렸을 때 (할머니의 어머니가) 아들을 못 낳으니까 서운함에 (딸인 할머니) 이름을 남자 이름인 '기식'으로 지으셨나 보다, 이후에 할머니가 자신의 이름을 '영미'라고 개명했다"면서 "할머니가 완전히 여장부이셨다"고 밝혔다.
이지원 감독은 김해숙에게서 할머니와 비슷한 느낌을 받아 캐스팅하게 됐다. 그는 "할머니에 대한 약간 애정과 그리움이 담긴 캐릭터"라며 "기식 캐릭터가 집에서 장롱을 열면 드라이클리닝 해놓은 비싼 옷이 아까워서 못 입고 묶어놓는데 그런 것도 똑같고, 기식이 집 내부도 내가 할머니 집을 그대로 떠올려서 도면을 그린 거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리얼함은 실제 친할머니의 캐릭터를 가져오면서 가능할 수 있었다. 이지원 감독은 기식이 극 중 부유한 노인들이 모인 '칠각회'라는 모임에 참석하는 설정 역시도 친할머니에게서 나왔다며 "실제로 부산에 팔각회라는 게 있다"며 실제 팔각회에 양해를 구하고 영화 속에 '칠각회'라는 이름을 썼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할머니가 거기서 봉사활동도 하고 친목 모임도 했었는데, 할머니는 거기서 사무총장을 하셨다, 그런 것도 그대로 가져온 설정"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비광'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와 남미(하지원)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8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지원 감독은 영화 '미쓰백'(2018)으로 장편 데뷔해 호평받았으며,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방송된 ENA 10부작 시리즈 '클라이맥스'의 극본과 연출을 맡기도 했다. '비광'은 그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이번 영화에는 배우 류승룡과 하지원, 김시아, 김해숙, 김선영, 김영민 등이 출연했다.
한편 '비광'은 오는 9월 2일에 개봉한다.
eujenej@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