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9회에서는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가 전국 여자 야구 대회에서 13차례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 나인빅스와 여섯 번째 경기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블랙퀸즈는 김나영, 김민지, 김성연, 김세현, 김온아, 박민서, 박하얀, 송민지, 송아, 신소정, 아야카, 이수연, 장수영, 정유인, 주수진, 최현미, 최혜빈으로 구성됐다.
앞서 대만 오공과의 국제전 2차전에서 8:15로 패하며 이번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던 블랙퀸즈는 추신수 감독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나인빅스와 맞붙었다. 이날은 이대형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경기를 지휘했다.
이대형 감독 대행은 강팀을 상대로 공격적인 야구를 펼치겠다는 뜻으로 "'닥공'(닥치고 공격) 전략으로 갈 것"이라며 "수비에서도 실책이 발생하면 바로 아웃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실수를 줄이기 위해 '무한 펑고'와 주루 훈련을 진행했고, 윤석민 코치는 '에이스 투수' 박민서를 위한 변화구 훈련을 실시했다.
경기 전부터 상대팀의 전력도 공개됐다. 이대형 감독 대행과 윤석민 코치는 라인업 발표에 앞서 나인빅스에 대해 "(오늘 경기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출신 선수만 9명을 보유한 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블랙퀸즈가 시즌1 첫 연습경기에서 0:36으로 대패했던 리얼디아몬즈를 상대로 지난주 승리를 거둔 팀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감코진'은 "우리도 지난 3주 동안 열심히 연습했으니 추신수 감독님께 꼭 좋은 소식을 전하자"며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송민지와 아야카가 선발 투수로 나서 사상 첫 '1+1 선발' 운용이 예고됐고, 김온아는 3루수, 최혜빈은 1루수, 박하얀은 우익수, 김성연은 지명 타자로 출전했다. 경기 직전에는 미국에 있는 추신수 감독과 영상 통화를 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1회 초 수비에 들어간 블랙퀸즈는 송민지가 마운드에 올랐다. 첫 선발 등판의 부담 때문인지 송민지는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고, 세 번째 타자를 상대하던 중 3루 도루를 시도하는 주자를 견제하려던 공이 빠지면서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최혜빈이 1루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송민지는 4번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분위기를 바꿨다. 마지막 타자의 타구도 2루수 주수진이 처리하면서 1:0으로 이닝을 끝냈다.
블랙퀸즈의 반격은 곧바로 시작됐다. 1회 말 선두 주자 주수진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빠르게 2루까지 훔쳤고, 이수연의 안타가 나오자 홈까지 질주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송아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1: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박민서도 안타로 출루하자 나인빅스는 즉각 투수를 교체했다.
이후 신소정이 진루타를 기록해 1아웃이 됐고, 김온아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아웃 주자 3루 상황이 됐다. 최혜빈은 땅볼 타구에 아웃될 위기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를 만들어냈고, 그 사이 박민서가 홈을 밟아 블랙퀸즈가 1:4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2회 초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송민지는 첫 타자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이후 볼넷을 허용했다. 최혜빈이 뜬공을 잡으며 2아웃을 만들었지만, 송민지는 연이어 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다. 여기에 오금 쪽 부상을 안고 있던 신소정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했고, 또다시 볼넷이 나오며 만루가 됐다.
그 순간 외야로 날아간 타구를 잡기 위해 송아와 박민서가 동시에 움직였고, '콜 사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두 선수가 강하게 충돌했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송아는 쉽게 일어나지 못했고, 그 사이 나인빅스 주자들이 잇따라 홈을 밟으며 점수는 3:4까지 좁혀졌다. 이후 주수진이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더그아웃에서는 송아와 박민서가 응급 치료를 받았다. 2회 말 블랙퀸즈는 김성연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박하얀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주수진의 내야 땅볼 과정에서 김성연이 2루에서 아웃됐다. 그러나 주수진은 빠른 발을 앞세워 1루에서 살아남았다.
이어 이수연까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2아웃 주자 1, 2루가 됐지만 송아가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3회 초에는 충돌의 여파가 느껴졌다. 유격수로 나선 박민서가 실책을 범하면서 출루를 허용했고, 상대 주자는 곧바로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송민지와 신소정 배터리를 흔드는 움직임이었다.
나인빅스는 스퀴즈 작전까지 시도했지만 송민지가 투수 방향으로 뜬공을 잡아내며 1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송민지가 몸에 맞는 공으로 다시 주자를 내보내자 '감코진'은 결국 아야카를 구원 투수로 투입했다.
위기 상황에서 김온아가 3루 땅볼을 빠르게 처리했지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4:4 동점이 됐다. 아야카는 다음 타자에게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역전을 내줬다. 그래도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5:4로 이닝을 마쳤다.
3회 말 블랙퀸즈는 박민서의 안타로 다시 반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하지만 신소정의 2루수 앞 땅볼이 더블 플레이로 연결됐고, 김온아까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없이 공격이 종료됐다.
4회 초에도 나인빅스의 공세는 계속됐다. 선두 타자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다음 타자의 좌익수 앞 안타까지 나오면서 무사 1, 3루가 됐다.
결국 '감코진'은 아야카 대신 박민서를 마운드에 올렸다. 윤석민 코치는 박민서에게 "변화구를 섞어야 한다. 무조건 삼진 잡자"라고 주문했다.
박민서는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꽂아내며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다. 충돌로 인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에 오른 박민서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블랙퀸즈와 나인빅스의 팽팽한 승부 결과는 오는 10일(목) 밤 10시 방송되는 채널A '야구여왕2' 10회에서 공개된다.
초반 1:4 리드를 잡았던 블랙퀸즈가 충돌 사태 이후 흐름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한 만큼, 부상 투혼에 나선 박민서가 승부의 흐름을 다시 바꿀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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