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인턴' 리메이크 장인 김도영 감독의 안일함이 빚어낸 K-스타트업 소꿉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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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9월 04일, 오후 05:55

▶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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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3년 만에 100억대 매출을 달성하며 브랜드 ‘WOO22’(우투투)를 패션 업계의 다크호스로 성장시킨 젊은 CEO '선우'(한소희). 성공을 향해 쉼 없이 달려온 열정 과부하 상태의 그녀 앞에 막내로 입사한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나타난다. 경력 37년 사회생활 만렙의 베테랑이지만, 낯선 디지털 업무 환경과 자유분방한 문화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던 '기호'. 그러나 특유의 성실함과 인간미 넘치는 소통이 '선우'의 마음을 움직이고 모든 점에서 전혀 다른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없는 시선과 경험을 나누며 쉼 없이 달리던 일상에 뜻밖의 온기를 더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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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동명의 원작인 'The Intern'은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인터스텔라', '오디세이'의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고, '로맨틱 홀리데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등 로맨틱 코미디 장인으로 불리는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2015년 개봉 당시 경험 많은 70세 인턴과 열정 많은 30세 CEO의 세대 초월 만남이라는 신선한 캐릭터 설정과 따뜻한 정서로 호평받으며 전 세계 수익 1억 9,400만 달러, 제작비의 무려 5배의 수익을 거뒀다. 특히 한국에서의 흥행 성적이 인터내셔널 1위를 기록할 만큼 많은 관객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은 바 있다. 개봉 후 1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꾸준히 한국 관객들의 인생작으로 언급되는 'The Intern'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인턴'이 한국 정서에 맞는 웃음과 공감 포인트를 장착하고 K-오피스물로 선보이게 되었다.
'인턴'의 중심에는 대한민국 레전드 배우, 한국의 로버트 드 니로 최민식이 있다. 또한 앤 해서웨이의 자리는 독보적인 걸크러시 매력과 감각적인 스타일로 MZ세대를 대표하는 대세 아이콘이 된 한소희가 채운다.
배우들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이 기대가 되는 건 김도영 감독의 연출이어서다. '82년생 김지영', '만약에 우리' 등 영화 리메이크, 소설의 영화화 등 자신만의 감각으로 원작을 재해석하며 영화로도 성공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김도영 감독이 3연승의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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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원작을 너무 재미있게 봤던 걸까? 김도영 감독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아서 일까? 러닝타임은 길고 재미도 그닥이다. 패션스타트업 회사는 어떤 분위기이고 조직문화가 펼쳐지는 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K-오피스물이라고 하기엔 오피스로망물에 가깝다. 원작을 안 봤을 예비관객도 있을테니 장면마다 원작과의 비교는 하지 않겠다. 그냥 이 영화만 놓고 본다면 스타트업의 영한 분위기에 뛰어든 실버 인턴의 적응기는 뚝뚝 끊어지고, 스타트업 대표가 만들어 낸 기업 위기는 너무나 유치해서 회사의 위기를 걱정하는 동료의 마음은 이해가 된다.
리메이크 작품으로 2연승의 기록을 세운 김도영 감독인데 이번에는 좀 안일했던 것 같다. 원작과 한끗 다르게 우리만의 감정이나, 원작을 안본 사람들도 끌어당기는 마력이 이번 영화에서는 최민식-한소희임에도 크게 통하지 않는다. 마음을 울리거나 기억에 오래 남는 대사가 없고 최민식의 활용법에 대해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그저 은퇴하고 재취업에 성공해 영크크와 소통하려 애쓰는 늙크크 정도로만 보여준 것이 가장 안타깝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 + 뜨거운 열정 조합이 살았어야 했는데 오지랖과 예민함의 만남만 남았다. 패션 업계를 다루는 영화인데 등장인물의 패션도 그냥 그렇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장점을 찾아보자면 세트와 미술은 꽤 예쁘다. 오피스 뿐 아니라 주인공의 집들도 정갈하고 세련되게 꾸며져 있다. 건물들의 선정에도 엄청 신경 쓴 티가 난다.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남산의 풍광도 아름다와서 저런 공간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잘 살아있다. 주연 뿐 아니라 조연들조차 개성이 분명해서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장면에서는 지나가는 대사 한마디로도 캐릭터성을 살릴 수 있을 정도. 아기자기한 맛은 있다.
런칭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선우'(한소희)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입사하면서 시작되는 세대도 직급도 뛰어넘는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 이야기 '인턴'은 9월 16일 수요일 개봉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워너브러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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