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다시 끌어올렸다… ‘경주기행’, 韓영화 박스오피스 1위 탈환

연예

이데일리,

2026년 9월 05일, 오전 10:04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화려한 흥행 공식보다 관객의 선택이 통했다. 영화 ‘경주기행’이 신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을 되찾았다. 개봉 직후 반짝 흥행에 그치지 않고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평을 동력 삼아 다시 순위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영화 '경주기행' 포스터.(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경주기행' 포스터.(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경주기행’은 지난 4일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오디세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등 할리우드 작품들이 극장가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경주기행’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다시 정상에 올랐다는 점이다. 개봉 당시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작품은 신작 개봉 이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도 뒷심을 발휘했다. CGV 골든에그지수 역시 92%를 유지하며 실관람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다.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을 기다린 끝에 여행을 떠나는 네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 가족 복수극이다. 단순한 복수의 쾌감에 머물기보다 상실을 안고 살아온 가족의 시간과 감정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확장한다.

작품을 향한 호평의 중심에는 배우들의 연기와 가족의 감정을 풀어낸 서사가 있다. 관객들은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와 마지막 장면에서 느껴지는 여운, 경주의 풍경과 어우러진 이야기를 인상적인 요소로 꼽고 있다. 웃음과 슬픔, 긴장 등 서로 다른 감정을 한 작품 안에서 경험했다는 반응도 이어진다.

이 같은 평가가 의미 있는 이유는 ‘경주기행’의 현재 흥행이 개봉 초기의 관심만으로 설명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극장가에서 새로운 작품이 잇따라 관객을 만나는 상황에서도 이미 영화를 관람한 이들의 추천이 다음 관객의 선택으로 이어지며 다시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근 극장가는 압도적인 규모와 인지도를 갖춘 작품들이 관객의 선택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 사이에서 ‘경주기행’은 가족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복수극이라는 장르와 결합하고, 인물의 감정과 관계를 밀도 있게 풀어내며 자신만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경주기행’의 반등은 결국 영화의 생명력을 결정하는 것이 관객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개봉 첫날의 성적이나 화제성보다 영화를 본 뒤 누군가에게 다시 권하고 싶은 마음이 흥행의 새로운 동력이 된 셈이다.

‘경주기행’이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복귀한 것은 그래서 단순한 순위 변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관객의 호평에서 시작된 입소문이 실제 흥행으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편의 영화가 관객에게 얼마나 오래 남을 수 있는지, 그 여운이 또 다른 관객을 극장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경주기행’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