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옵세션' 포스터.(사진=유니버설 픽쳐스)
개봉 당일 3위로 출발한 ‘옵세션’은 이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호러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초반 성적이다.
국내 흥행을 이끄는 연령층도 선명하다. CGV에 따르면 4일까지 ‘옵세션’ 예매 관객 가운데 20대가 52%로 절반을 넘어섰다. 30대는 23%로 뒤를 이었다. 예매 관객 4명 중 3명이 20·30대인 셈이다.
특히 20대의 높은 비중은 ‘옵세션’이 해외에서 흥행한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1999년생 커리 바커 감독은 유튜브에서 코미디와 저예산 영상을 만들던 창작자 출신이다.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시절 구상한 ‘옵세션’을 직접 각본·연출하고 편집까지 맡았다.
제작 환경은 할리우드 상업영화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았다. 제작비는 75만 달러(약 10억 원)이었고 촬영 기간도 20일에 불과했다. 하지만 개봉 이후 입소문과 SNS를 타면서 전 세계 극장에서 5억 569만 달러(약 6824억 원)을 벌어들였다. 단순 비교하면 제작비의 680배가 넘는 극장 매출이다.
물론 마케팅·배급 비용 등을 제외하지 않은 극장 매출이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600배의 ‘수익률’로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초저예산 호러가 아이디어와 입소문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만들어낸 흥행 규모는 이례적이다.
작품의 출발점도 젊은 관객이 쉽게 반응할 만하다. 짝사랑 상대에게 사랑받고 싶은 남자가 소원을 빌면서 시작되지만, 바라던 사랑이 통제할 수 없는 집착과 광기로 변하면서 로맨스는 순식간에 공포가 된다. 니키 역 인디 네버레티의 연기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사랑스러운 모습과 섬뜩한 광기를 오가는 변화가 영화의 공포를 끌어올리는 핵심 장치로 작용한다.
결국 국내에서 나타난 ‘20대, 52%’는 단순한 연령별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유튜브에서 출발한 20대 감독의 감각과 기발한 설정으로 글로벌 흥행을 일으킨 작품에 국내 젊은 관객도 가장 먼저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제작비 600배가 넘는 극장 매출을 만들어낸 ‘옵세션’이 국내에서도 20대의 지지를 발판으로 예상 밖의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