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표’도 통했다… 천만 흥행 ‘오디세이’, 6명 중 1명 특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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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9월 06일, 오후 05:08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흥행의 또 다른 주역으로 아이맥스(IMAX)를 비롯한 특별관이 꼽힌다. 관객 6명 중 1명 이상이 일반관 대신 특별관을 선택하면서 ‘오디세이’의 평균 관람요금도 올해 주요 흥행작 가운데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단순히 많은 관객을 모은 것을 넘어 관객들이 더 비싼 티켓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을 찾은 관람객이 영화 티켓을 구입하고 있다. 영화 '오디세이'의 아이맥스 상영관이 모두 매진된 모습.(사진=뉴스1)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을 찾은 관람객이 영화 티켓을 구입하고 있다. 영화 '오디세이'의 아이맥스 상영관이 모두 매진된 모습.(사진=뉴스1)
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이날 오후 4시께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33일 만으로 올해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이자 첫 천만 외화다. 국내 개봉 외화로는 역대 10번째 천만 영화다.

천만 흥행을 이끈 동력 중 하나는 특별관이었다. 지난 5일까지 ‘오디세이’ 누적 관객 976만 8255명 가운데 아이맥스 관객은 110만 2969명으로 전체의 11.3%를 차지했다. 관객 10명 중 1명 이상이 아이맥스를 택한 셈이다.

여기에 4D 관객 3.4%, 돌비시네마 관객 2.8%를 더하면 특별관 관람 비중은 17.5%까지 높아진다. 전체 관객 6명 중 1명꼴로 일반 상영관이 아닌 특별관을 선택한 셈이다. ‘오디세이’는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약 3시간에 달하는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이다.

특히 아이맥스 흥행은 기록적이다. ‘오디세이’는 지난달 말 이미 ‘아바타: 물의 길’을 제치고 국내 역대 아이맥스 최다 관객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전체 관객 중 아이맥스 비중은 10.4%로 ‘아바타: 물의 길’(8.6%), ‘어벤져스: 엔드게임’(4.2%), ‘아바타: 불과 재’(7.8%)보다 높았다. 천만에 가까워지는 동안에도 아이맥스 비중이 11%대로 높아진 것은 특별관 수요가 개봉 초반에 그치지 않고 장기 흥행까지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특별관 인기는 높은 객단가(누적 매출액을 누적 관객수로 단순 나눈 값)로도 이어졌다. ‘오디세이’의 관객 1인당 평균 객단가는 1만 1138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첫 천만 영화인 ‘왕과 사는 남자’의 9648원보다 1490원 높다. 천만 관객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관객 한 명당 지불한 티켓 가격에서 약 15% 차이가 나는 셈이다.

영화 '오디세이'의 한 장면.(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오디세이'의 한 장면.(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올해 주요 흥행작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1만 393원, ‘군체’는 1만 436원, ‘호프’는 1만 695원이었다. ‘오디세이’보다 객단가가 높은 작품은 ‘프로젝트 헤일메리’(1만 1342원), ‘아바타: 불과 재’(1만 2185원) 등 특별관 관람 수요가 강했던 일부 대작에 그쳤다.

이 같은 흐름은 극장 산업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특별관 매출은 45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3% 증가했다. 전체 극장 매출에서 특별관이 차지하는 비중도 7.9%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평균 관람요금은 1만 150원으로 전년보다 551원 올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영화를 보는 것이 일상화하면서 극장은 ‘집에서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을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반관보다 티켓 가격이 비싸더라도 압도적인 화면과 음향 등 확실한 차별점을 제공하면 관객이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오디세이’의 천만 흥행은 이 같은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000만이라는 관객 수뿐 아니라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더 비싼 특별관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극장에 왔느냐’를 넘어 ‘어떤 경험을 위해 얼마를 지불했느냐’가 극장 흥행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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