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확률 깬 마법사' KT, 5위팀 최초 준PO 진출...LG와 리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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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4년 10월 04일, 오전 06:29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무사 두산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kt 선발 벤자민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법사 군단’ KT위즈가 정규시즌 5위팀으로선 최초로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겼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정규시즌 4위 두산베어스를 1-0으로 눌렀다. 전날 1차전에서 4-0으로 이긴데 이어 두 경기 연속 영봉승을 거두면서 준PO 진출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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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4위와 5위가 맞붙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2015년 처음 도입됐다. 지난 9번의 대결에선 모두 4위 팀이 웃었다. 4위팀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이기거나 비겨도 준PO에 진출한다. 반면 5위팀은 무조건 두 경기를 다 이겨야 한다. 게다가 최대 두 경기를 모두 4위 팀 홈에서 치른다.

심지어 KT는 지난 1일 SSG랜더스와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까지 치르고 올라왔다. 그런 불리함을 모두 이겨냈다. 승부처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준PO 진출을 이뤄냈다.

‘확률 0%’를 뒤집은 KT의 무기는 투수력이었다. 특히 두 외국인투수가 투혼을 발휘했다. 1차전에선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강했던 ‘가을 사나이’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선 좌완 웨스 벤자민이 마운드를 지배했다. 7이닝 동안 단 3안타만 내주고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삼진은 6개나 잡았다. 벤자민에 이어 토종 에이스 고영표와 마무리 박영현이 구원투수로 나와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경기 후 벤자민은 데일리 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두산 마운드도 최선을 다했다. ‘깜짝 선발’ 최승용이 4⅔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6회초에 나온 KT의 유일한 득점이 승부를 갈랐다.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2루타를 때려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계속된 1사 3루 찬스에서 강백호가 좌전 적시타로 로하스를 홈에 불러들였다. 두 팀의 희비를 가린 결승점이 됐다.

KT는 이제 5일부터 시작하는 준PO(5전3선승제)에서 정규시즌 3위 LG트윈스를 만난다. 두 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LG가 4승 1패로 KT를 누르고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는 아니지만 KT로선 LG에 설욕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반면 두산은 4위팀이 준PO에 오르지 못하는 최초의 희생양이 됐다.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인 주전 포수 양의지가 왼쪽 쇄골 통증때문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한 것이 가장 뼈아팠다.

양의지는 지난 달 21일 LG와 더블헤더를 치르다가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염증이 발견돼 정규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진통제를 맞는 등 출전 의지를 나타냈지만 끝내 타석에 서지 못했다.백업포수 김기연이 대신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공수 모두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 2차전에서 1점도 뽑지 못했다는 것이 두고두고 한이 될 전망이다. 1차전에선 7안타를 때리고도 찬스에서 침묵했다. 2차전에선 그나마 안타도 3개를 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