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패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4위에 올라 1승 어드밴티지를 얻고도 5위 결정전을 통해 올라온 KT 위즈에 2경기를 모두 내주며 2경기 만에 허무하게 가을야구가 끝났다.
단기전은 첫 단추가 가장 중요한데 그 첫 단추부터 잡음이 제대로 발생했다. 두산은 올 시즌 라울 알칸타라의 조기 퇴출, 브랜든 와델의 장기 부상, 그리고 단기 대체 선수 시라카와 케이쇼의 극심한 난조로 외국인투수가 사실상 한 명도 용병 구실을 하지 못했다. 알칸타라의 대체자로 온 조던 발라조빅 역시 12경기 2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6의 부진 속 정규시즌 막바지 불펜으로 강등됐다.
결국 남은 토종 자원은 곽빈, 최원준, 최승용 셋 뿐. 그래도 두산의 우려가 적었던 건 올해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7년 만에 토종 다승왕(15승)을 해낸 곽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은 정규시즌 4위 확정과 함께 일찌감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곽빈을 낙점, 에이스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곽빈 또한 작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부진을 만회하려는 의지가 남달랐다.
두산은 2차전을 맞아 좌완 신예 최승용 선발 카드를 맞아 반전을 모색했다. 한때 ‘레전드’ 선동열 전 감독의 극찬을 받기도 했던 최승용은 4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61구 완벽투를 선보이며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152억 포수’ 양의지가 쇄골 부상으로 2경기 연속 선발 제외된 가운데 제러드 영, 김재환, 양석환이 중심타선을 이뤘지만, KT 선발 웨스 벤자민에 꽁꽁 묶였다. 4회말까지 안타 1개가 전부였고, 5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의 안타로 맞이한 1사 2루에서 마침내 허경민의 좌전안타가 터졌지만, 2루주자 양석환이 좌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홈 송구에 아웃되는 불운이 따랐다.
두산 마운드는 6회초 이병헌이 선두타자 로하스의 2루타, 장성우의 진루타로 처한 1사 3루 위기에서 강백호 상대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는데 타선의 침묵으로 이 한 점이 뼈아픈 결승점이 됐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2015년부터 시작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최초로 5위팀에 2경기를 모두 내주는 참사를 당했다. 그 동안 5위팀의 1차전 승리는 두 차례 있었어도 2차전까지 차지한 사례는 없었다. KBO리그 역사상 최악의 4위로 남게 된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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