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치니 주루사…기회 걷어찬 두산, 첫 '업셋' 희생양 됐다[WC2]

스포츠

뉴스1,

2024년 10월 03일, 오후 05:07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두산 이승엽 감독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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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 희생양이 됐다. 득점권 기회에서 안타가 나왔음에도 치명적인 주루사가 나오면서 득점하지 못했고, 이후 다시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0-1로 졌다.

전날 1차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한 정규리그 4위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10년 만에 첫 업셋팀이 되는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득점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루가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4회까지 KT 선발 웨스 벤자민에게 꽁꽁 묶였던 두산은 5회말 찬스를 마련했다.

선두 타자 양석환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강승호의 3루수 땅볼 때 2루를 밟았다.

이어진 타석에서 허경민이 좌전 안타를 쳤는데, 고토 코지 주루 코치가 3루에 도달한 양석환에게 홈까지 뛰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KT 장성우가 5회말 1사 2루 두산 허경민의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는 양석환을 태그 아웃시키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양석환은 3루로 전력 질주했지만, KT 좌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송구가 더 빨랐다. 양석환은 홈에서 그대로 태그아웃당했고, 두산의 득점 기회도 사라졌다.

결과론이지만, 로하스의 어깨가 강하고 양석환의 주력이 그리 빠르지 않음을 고려하면 고토 코치의 판단 미스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두산은 6회초 바로 실점 위기를 맞았고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점수를 내줬다. 그 1점이 이날 경기 결승점이 됐다.

두산은 1차전에서 조던 발라조빅, 2차전에서 최승용이 4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마운드를 지탱했다. 불펜진도 자기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점수를 내줘야 할 타선이 침묵했고, 결정적인 순간 주루사까지 나오면서 기회를 발로 차버렸다.

그렇게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처음으로 업셋을 당한 팀이라는 꼬리표만 얻고 가을 야구 무대에서 퇴장했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0-0으로 팽팽히 맞선 5회말 두산 공격 1사 2루 상황에서 2루주자 양석환이 허경민의 적시타 때 홈으로 파고들다 간발의 차로 아웃당한 후 아쉬워하고있다. 2024.10.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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