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3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KT 위즈에 0-1로 졌다.
1차전 0-4 패배에 이어 2차전도 무기력하게 진 두산은 허무하게 가을 야구에서 탈락했다.
2경기 모두 투수들은 몫을 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거푸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부상 여파로 라인업에서 빠진 주전 포수 양의지의 부재도 아쉬웠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시즌을 여기서 마감한다는 게 마음 아프고 억울하다. 야구는 홈을 누가 더 많이 밟느냐로 승패가 갈리는데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패한 것 같다"며 총평했다.
이어 "정규 시즌 장타력으로 재미를 봤는데 단기전에선 장타가 터지지 않다 보니 힘들게 경기를 치렀다"면서 "내년을 위해선 좀 더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김재호, 김재환, 양석환, 허경민, 정수빈 등 베테랑 선수들에게 의존하게 되고,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지 못해 주전과 백업의 실력 차이가 크게 났다. 결과적으로 중용하는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가 뚜렷한 게 문제인 것 같다. 그 격차를 어떻게 줄이느냐에 따라 강팀이 될 수 있고 이대로 정체될 수 있다. 여러 생각이 드는 시즌"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두산 팬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너무나 죄송하다. 하루하루 스트레스 받는 직업이지만, 선수들이 이기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다. 팬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내가 부족했다"며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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