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0-0으로 맞선 6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승 적시타를 때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1사 3루에서 좌전 안타로 3루에 있던 멜 로하스 주니어를 불러들였다.
강백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등판한 벤자민과 (고)영표형, (박)영현이 뿐 아니라 우리 팀 불펜투수들을 믿고 있었다'면서 "찬스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야겠다고 생각했고, 안타를 쳐 1점이 났을 때 이겼다고 확신했다. 투수들이 무조건 막아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강백호는 포스트시즌 들어 방망이를 짧게 쥐고 콘택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타를 의식하지 않고 '팀 배팅'으로 어떻게든 도움이 되겠다는 의지였다.
강백호는 "경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하기 위한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출루를 목표로, 좋은 콘택트를 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하다 보니 결과도 좋았다. 상황에 맞게 대처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KT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지만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고 강백호는 이를 뒤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그는 "작년에 가을야구를 함께 못한 아쉬움과 죄송함이 컸다"면서 "하지만 그 시간이 올해 내가 성장할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저 이기고 싶었고,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5위 팀 사상 최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에 대해 강백호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타이트한 경기를 하면서 계속 가을야구를 하는 느낌이었다"면서 "그 덕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헤쳐 나갈 단단함이 커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경기도 오늘처럼 재미있고 행복한 결과를 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의 응원 덕에 언제나 힘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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