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1-0 승리를 거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웨스 벤자민이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이후 나온 고영표와 박영현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리드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강백호가 6회초 천금 같은 적시타를 터뜨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멜 로하스 주니어는 5회말 실점 위기에서 홈으로 들어오는 양석환을 보살로 잡아내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벤자민이 좋았을 때 모습을 보여줬다. 한 번은 잘 던지지 않을까 했는데, 이렇게까지 잘 던질 줄은 몰랐다. 2경기 연속 무사사구 팀 완봉승이다. 무사사구가 큰 것 같다. 안타보단 볼넷 안 준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총평했다.
5위팀 최초 업셋 기록 달성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오는 과정을 보면, 이길 경기가 아닌데 계속 이기고 있다. 뭔가 만들어진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끝났구나 했는데 뒤집다 보니 기세가 좋아지더라. 운이 따르는 경기가 생기면서 최초 기록을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KT는 정규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에서 윌리엄 쿠에바스와 벤자민이 고전하면서 순위 싸움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중요한 가을 야구에서 둘 다 호투를 펼치며 이 감독의 근심을 덜어줬다.
이 감독은 "정규 시즌 막판 5경기는 울고 싶었다. 이제 와서 재계약 해달라고 항의하는 건가 싶기도 한데, WC에서는 너무 잘 던졌다. 사실 이게 본모습인데 체력적으로 떨어져서 부진한 것 같다. 팀을 위해 잘 던져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KT는 5일부터 정규 시즌 3위팀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패한 걸 되갚을 기회를 잡았다.
이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이제 생각해 봐야 한다. 엄상백이 3일밖에 못 쉬니까 애매할 것 같다. 아직 준플레이오프 생각을 못 했다. (고)영표를 오늘 안 쓸까 했는데 1-0이고 내일이 없어서 구상이 바뀌었다. 준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이니까 선수들을 너무 혹사시키면 안된다.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최초 기록을 한번 썼기 때문에 다시 한번 최초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준플레이오프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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