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위즈 감독. 사진=연합뉴스
KT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두산베어스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전날 1차전 4-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고 준PO 티켓을 따냈다. 지난 1일 SSG랜더스와 5위 결정전 4-3 승리 포함, 최근 3연승을 질주했다. 2015년 처음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이 4위 팀을 꺾고 준PO에 진출한 건 KT가 처음이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최초 기록을 써왔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실제로 KT는 여러 최초 기록을 만들었다. 2020년 최초로 1위 결정전을 치러 이긴 것은 물론 올해는 앞서 최초의 5위 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강철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의 공을 두 외국인투수에게 돌렸다. 그는 “(1차전 선발)쿠에바스와 (오늘 경기 선발)벤자민이 정규시즌 막판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잘 던질 줄 몰랐다”며 “특히 벤자민은 쿠에바스의 호투에 자극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쿠에바스와 벤자민은 모두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는데 볼넷을 내주지 않은 것이 컸다”며 “체력 문제를 딛고 팀을 위해 힘있게 잘 던져줘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은 “사실 정규시즌 막판엔 두 선수 때문에 울고 싶을 때가 많았다”며 “마치 재계약해달라고 항의한 것 같다”고 말한 뒤 웃었다. 더불어 “벤자민은 힘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1-0 상황이라서 고영표를 아끼지 않고 8회에 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6회초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른 강백호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진작 배트를 짧게 잡고 쳤으면 좋았을 것이다”며 “정규시즌 막판 컨디션이 올라와 4번 타순에 넣었는데 책임감 있게 잘 해줬다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과 KT는 정규시즌 3위팀 LG트윈스와 오는 5일부터 준PO 승부를 펼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1승 4패로 무릎 꿇었던 아픔이 있는 만큼 설욕의지가 크다.
이강철 감독은 “준PO 1차전 선발 투수는 집에 들어가서 생각할 것”이라며 “엄상백, 고영표의 휴식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조이현을 내는 것도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